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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의 밝은 네온싸인 아래
그 빛을 받아가며 나 혼자서 걸어가네
똑같은 간판에 똑같은 집
그곳에 내가 서 있지 똑같이 흘러가네
고등학교 때부터 꿈을 꾸었던 시간이
이런 건 줄 알았다면 기다려 왔을까
당연시 여겨왔던 어머니의 밥이
내가 먼저 그리워서 남겨보는 문자
이렇게 살아가는 게
이제는 익숙해질 법도 한데
나만 이런 건지 너무 외로워
어른들의 어릴 때가 훨씬 낫다는게
뼈저리게 느껴져 완전 제대로여
뭐 어른이 된다는게 힘이 드는 것도
난 말야 잘 알어
그래 이게 나다운거라고 생각하며
외로워진 현실로 나아가잖어
힘들다 외롭다는 마음이 널 괴롭힐 때
하루종일 울리던 핸드폰 조차 조용할 때
그저 주저앉고 싶다는 맘이 들 때
내게 전화해줘 내 전화번호 늘 그대로니
도시의 밝은 네온싸인 아래
그 빛을 받아가며 나 혼자서 걸어가네
화려한 간판 사이 외로운 길
그곳에 내가 서 있지 헤져버린 밤길 위에
항상 느껴지는 밤공기 속 외로움과
밤을 비춘 밝은 빛이 너무 모순적이야
아마 다들 똑같겠지 네온 빛 아래서
오늘을 돌아보면 한숨만 나올 거야
이십 대 초반의 내가 그리던 나의 밤은
어둡지도 않았고 그래 외롭지 않았어
하지만 불평불만이 내 입 속에서
똑같이 살거라고는 나는 생각 안 했어
스물여덟 아직 변하지 않은 하루 끝자락
내일을 생각하면 한숨이 나오지만
삼 년 뒤 지금 밤을 후회 따위 하지 않게
쳐져 있던 고개 다시 위로 들고 걸어가네
힘들다 외롭다는 마음이 널 괴롭힐 때
하루종일 울리던 핸드폰 조차 조용할 때
그저 주저앉고 싶다는 맘이 들 때
내게 전화해줘 내 전화번호 늘 그대로니
사실은 아까워 후회했던 날이
한숨과 함께 지나가 버린 시간이
여러 날 지난 뒤 뒤를 돌아봤을 때
실망하지 않기 위해 다시 일어나지
이제는 외로워 도시의 밤이
보기보다 아름답지는 않지
어른이 돼가는 나의 머리 위로
나를 밝게 비추는 도시의 네온사인
힘들다 외롭다는 마음이 널 괴롭힐 때
하루종일 울리던 핸드폰 조차 조용할 때
그저 주저앉고 싶다는 맘이 들 때
내게 전화해줘 내 전화번호 늘 그대로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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