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éditos
ARTISTAS INTÉRPRETES
일탈
Intérprete
COMPOSICIÓN Y LETRA
일탈
Letra
kimish
Arreglista
Letra
익숙함 뒤로 지루함 비슷한
사치스러운 감정들을 느낄 무렵
바람이 불고
나는 어디론가 또 다른 도시로 휩쓸려
마침내 새로 마주한 빈방엔
나름의 사정들 짊어진 그대로
문을 나섰을 이전 세입자의
흔적들은 이미 전부 지워진 채로
바라보기조차 부담스러울 정도로
하얗게 도배된 벽면을 가려준 무던한 내 가구들
그래도 드러난 곳엔
마침 지는 해가 떨어지게 놔두고 거리로 나섰지
이른 저녁 퇴근길 붐비는 이들 사이를 걸어
찾아 들어간 술집
얕은 어둠 속 저마다의 섬들을 이룬 조명
그 경계선 즈음에 빗겨 선 채로 잔을 들어 홀로 청하는 건배
맥주, 소음과 연기로 어지럽혀진 작은 빠 위로 몸을 구부렸었지
피로가 겹친 취기를 빌미로
부질없이 문득 고개를 드는 낙관
놓치고 싶지 않은 신기루
하지만 이걸 붙잡고 있는 것도 아주 잠깐
일주일은 휴식같이
여행처럼 한 달이 갔지
익숙해지는 골목, 일상이 되는 업무
내가 원했던 곳이 여길까
미처 몰랐던 것인 양
해결되지 못한 나는 그냥 그대로
여전히 그냥 그대로
그렇게 자의든 타의든 바삐 옮겨 다니는
사이좋게 나이 든 용감한 아이들
뿔뿔이 흩어져 있는 벗들은
전파로 소식을 교환해, 마치 별처럼
빠른 변화의 연속
서랍 속엔 미처 다 못 쓴 명함 여러 통
역할이 바뀔 뿐 성장을 멈춘 요즘 난
우리 꼬마 크는 거 보는 낙
오늘 하루치만큼 내가 소모되면
대신 우리 애가 곧 걸음마를 뗄 테고
그러니까, 야, 이런 게 행복일까?
철 지난 투정인 것처럼 행여 보일라
가슴 속을 파고 묻어놨던 방황
역시 나만 이러고 사는 게 아니었나 봐
함께 안도하면서 헤아리고 있어
아득히 멀리서 반짝거리는 미련
이렇게 뭘 해도 아쉬울 바엔
다시 우리 동네로 돌아가자고, 차라리.
통화 말미 경쾌한 결론에 들뜬
우린 서로의 계획을 묻지만
문득 잘 모르겠다는 듯
생각할 시간 좀 달라는 둥, 얼버무리는 중
과연 돌아가기만 하면 그뿐일까
그 정도는 상상할 수 있는 수준
일주일은 휴식같이
여행처럼 한 달이 가겠지
달라진 골목, 되찾은 벗도
널 대하는 내 표정도.
내가 원했던 곳이 여길까
미처 몰랐던 것인 양
해결되지 못한 나는 그냥 그대로
여전히 그냥 그대로
여전히 그냥 그대로
Written by: kimish, 일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