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수아비

두 눈을 꼭 떠야 해

새까만 소음들이 자꾸 날 괴롭힐 테니까

험상궂은 표정을 지어야 해

손가락들이 자꾸 날 가리킬 테니까

해가 지고 또 밤이 오면

난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사람이 될 것만 같아

무너져버릴 것 같아

멍하니 침대 위에 혼자 누워

하얗게 번진 형광등을 보다

달이 지고 아침이 오면

허름해진 옷을 고쳐 입고

이런저런 생각들을 되뇌이고

아무 일 없다는 듯 말을 하고

나도 모를 표정을 짓다가

돌고 돌아 다시 제자리로

I’m still standin’ scarecrow

니가 날 찾아주지 않아도 난 여전히

네 옆자리에 그대로 서있어

I’m still standin’ scarecrow

I’m still standin’ scarecrow

I’m still standin’ scarecrow

I’m still standin’ scarecrow

두 눈을 꼭 떠야 해

새까만 소음들이 자꾸 날 괴롭힐 테니까

험상궂은 표정을 지어야 해

손가락들이 자꾸 날 가리킬 테니까

오늘이 가고 내일이 오면

난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사람이 될 것만 같아

사라져버릴 것 같아

멍하니 창문 사이 틈을 넘어

하나둘 켜진 불빛들을 보다

가을이 가고 겨울이 오면

아무도 날 찾지 않을 것 같아

이런저런 생각들을 되뇌이고

아무 일 없다는 듯 말을 하고

나도 모를 표정을 짓다가

돌고 돌아 다시 제자리로

I’m still standin’ scarecrow

니가 날 찾아주지 않아도 난 여전히

네 옆자리에 그대로 서있어

I’m still standin’ scarecrow

I’m still standin’ scarecrow

I’m still standin’ scarecrow

I’m still standin’ scarecrow

두 눈을 꼭 떠야 해

새까만 소음들이 자꾸 날 괴롭힐 테니까

험상궂은 표정을 지어야 해

손가락들이 자꾸 날 가리킬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