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덕위의 집

13. 언덕위의 집

푸른 초원이 내다보이는

이름 모를 야생화들이 피고 지는 언덕 위에

남으로 넓다란 창을 내어서

햇살이 쏟아져 안겨 오는 아름다운 집을 짓겠소.

정성껏 가꾼 아름드리 나무에

새들도 불러 노래하면 좋겠소.

작은 연못엔 수련을 띄워

뽀얀 얼굴로 아 수줍게 고개 내밀 너를 그리며

종이배 띄워 노닐며 유유자적 노닐며

저녁노을에 함께 젖어 시 한 수 읊조려도 좋겠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