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터 그렉슨, 리처드 하우드 & 워렌 질린스키
Quartets: One–Four
앨범 · 클래식 · 2022
스코틀랜드 출신의 작곡가이자 첼리스트 Peter Gregson은 클래식 음악계에서 다재다능하기로 이름난 인물입니다. Bach의 '무반주 첼로 모음곡'을 새로운 스타일로 편곡해 연주하고, 영화 음악과 발레 스코어도 작곡하는 등, 다채로운 활동을 펼치죠. 'Quartets: One – Four'는 이전에 Deutsche Grammophon에서 발표했던 'Quartets' 시리즈의 네 곡을 모은 음반입니다. 바이올린 두 대, 비올라, 첼로로 구성된 현악 4중주를 위한 4편의 작품이 수록되었습니다.
Gregson은 이 앨범이 지금껏 만들었던 음악 가운데 '가장 개인적인 성격이 짙은' 작품이라고 설명합니다. 2016년, 영화나 게임 음악 작업에서 벗어난 음악을 하겠다는 생각이 든 게 앨범 구상의 시작점이죠. 그는 Apple Music과의 인터뷰에서 말합니다. "제작 브리핑이나 마감 일자, 규칙이 없는, 제 음악을 만들 공간을 마련하고 싶었어요."
앨범 속 악기 구성은 전통적이지만, 현악 4중주에 대한 그의 접근은 기존의 틀을 대담하게 깼습니다. 그에 의하면 'Quartets: Two'는 기본 4중주 사운드에 신시사이저를 곁들여 추진력과 깊이를 더했고, 'Quartets: Three'에서는 기본 악기 편성 속에 전자음을 더 은근히 녹여냈습니다. 전자음이 전혀 들어가지 않은 'Quartets: One'과 'Quartets: Four'에서도 새로운 형태와 새로운 음의 조합을 탐구합니다.
Gregson의 의도는 단순히 색다른 요소를 넣어 청자의 귀를 자극하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는 설명합니다. "이번 작품을 위해 제가 고른 전자 장비들, 그러니까 리버브, 딜레이, 하모나이저, 신시사이저, 테이프 등은 모두 현장에서 물리적으로 사용되었고, 현악기처럼 세심하게 녹음되었습니다. 모든 것이 동시에 테이프에 기록됐죠." "'자연적 전자음'이라는 개념을 탐구해보고 싶었어요. 본래의 따스함을 지닌 현악 4중주와 자칫 차가울 수도 있는 전자음이 공존하는, 살아 숨 쉬는 청각적 풍경 말입니다. 음반 전체를 공간 음향으로 녹음했기 때문에, 마치 4중주 사이로 들어가서 음악을 감상하는 것 같은 느낌을 받게 됩니다. 오직 나만을 위한 연주를 듣는 것처럼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