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지타 마오
Chopin, Scriabin & Yashiro: 72 Preludes
앨범 · 클래식 · 2024
프레데리크 쇼팽(Frédéric Chopin)은 '24개의 전주곡(24 Préludes), Op. 28'을 남겼습니다. 그러나 쇼팽이 스물네 곡을 연이어 연주하는 걸 의도하며 이 곡을 썼다고 상상했던 사람은 몇십 년 동안 없었습니다. 전주곡은 다른 전주곡 앞에 나오는 게 아니라 보통 모음곡이나 오페라의 도입부에서 연주됐기 때문이죠. 1900년대 초, 작곡가이자 피아니스트인 페루초 부소니(Ferruccio Busoni)가 '24개의 전주곡' 전체를 연주하기 시작했고, 이후 전주곡을 모두 연주하는 게 일반화됐습니다. 피아니스트 후지타 마오(Mao Fujita)는 세 작곡가의 '24개의 전주곡'을 한 앨범에 모았습니다. 쇼팽의 곡과 더불어 알렉산더 스크랴빈(Alexander Scriabin)의 '24개의 전주곡(24 Preludes), Op. 11', 야시로 아키오(Akio Yashiro)의 '24개의 전주곡(24 Preludes)'을 함께 담았죠.
후지타의 진취적인 예술성은 쇼팽이 원래 상상했던 급진성을 반영한 것입니다. 무엇보다 그는 이번 앨범에서 거의 무한에 가까울 정도로 다양한 전주곡의 스타일에 찬사를 보냅니다. 단순한 멜로디나 코드 진행을 기반으로 한 곡부터 연주자의 까다로운 기교를 요구하는 곡까지 다채로운 전주곡 스타일을 연주했습니다. 후지타는 Apple Music Classical에 말합니다. "제 이전 앨범은 모차르트(Mozart)의 피아노 소나타 전곡을 담고 있습니다. 이번 앨범은 매우 달라요. 항상 저 자신에게 도전하는 자세로 새로운 발견을 하고 싶습니다. 쇼팽, 스크랴빈, 야시로의 전주곡은 1~2분 길이인 경우가 많습니다. 모차르트 소나타와는 아주 다르죠. 저만의 모차르트 해석을 쌓는 데 3년 정도가 걸렸고, 그러고 나서 이 전주곡들을 표현하는 데에 관심을 돌렸습니다. 저에겐 새로운 도전이었습니다."
쇼팽은 1839년에 전주곡을 작곡했고, 그로부터 반세기가 지난 뒤 스크랴빈은 10대 후반에 전주곡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야시로가 1945년 전주곡을 작곡할 당시 그는 겨우 15세였습니다. 야시로의 나이를 고려하면, 그리고 당시 고향인 도쿄가 제2차 세계대전 와중에 격렬한 공습을 당했다는 사실을 생각하면 놀라운 업적이죠. 야시로의 전주곡은 자필 악보의 빛바랜 복사본을 통해 몇몇 피아니스트에게 알려졌지만, 처음 출판된 것은 2022년이었습니다. 후지타는 말합니다. "너무 궁금해서 바로 초판을 구입했습니다. 야시로는 제 다음 음반에 대해 논의하기 시작했을 때부터 이미 머릿속에 있던 작곡가였습니다." 일본 외 국가에는 거의 알려지지 않은 작곡가 야시로를 포함해 세 명의 작곡가가 쓴 72개의 전주곡을 모두 연주한다는 그의 발상이 몽상처럼 들렸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후지타는 이 프로젝트에 대한 의지가 강했습니다. 음반 제작자들을 설득하기 위해 자기 생각을 흥미로운 요리 메뉴로 비유했고, 결국 앨범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 "쇼팽은 생선과 같고, 스크랴빈은 쌀과 같습니다. 아주 기본적인 식사죠. 그렇지만 이 둘을 야시로와 함께 제공하면 와사비까지 추가되는 셈입니다. 이 앨범의 풍미를 강조하는 것은 바로 야시로의 작품입니다."
야시로가 쓴 전주곡의 배경 이야기는 1900년대 초반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일본 정부의 지원으로 서구 클래식 음악이 도입될 무렵이었죠. 그는 어린 시절 클래식 정통 레퍼토리에 빠져들었고, NHK 심포니 오케스트라(NHK Symphony Orchestra)의 전시 라디오 방송을 들으며 지식을 넓혔습니다. 1950년대 중반 파리 음악원에서 올리비에 메시앙(Olivier Messiaen)을 사사한 야시로가 남긴 주요 작품은 첼로와 피아노를 위한 협주곡, 교향곡 등 5~6편 정도였습니다. 그는 1976년에 심장마비로 사망했죠. 후지타는 고인의 부인을 직접 만났고, 야시로가 쇼팽을 정말 좋아했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그가 회상합니다. "참 다정한 분이었어요. 야시로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들려주셨죠."
"야시로는 한 곡을 만드는 데 아주 오랜 시간을 들였습니다. 한 프레이즈를 쓰는 데 일주일이 걸렸고, 그다음 프레이즈에 또 일주일을 할애했죠. 하지만 그에게 전주곡은 훨씬 더 자유로웠습니다. 쇼팽의 영향을 크게 받았죠. 예를 들어, '전주곡 23번(Prelude No. 23)'에선 쇼팽의 화성이 울려 퍼져요. '전주곡 9번(Prelude No. 9)'에선 쇼팽 스타일의 아르페지오를 들을 수 있죠. 하지만 일본풍 요소도 많이 담겨 있습니다. 특히 5음 음계가 그러합니다."
후지타는 세 작곡가의 모든 전주곡에서 멜로디의 흐름을 자연스럽게 끌어냅니다. 멜로디와 베이스 라인을 형성하는 동시에 음악의 내적인 부분도 세심하게 살피죠. 그가 설명합니다. "특히 쇼팽과 스크랴빈 전주곡에 아름다운 대위법이 많습니다. 때로는 주성부보다 더 중요하기도 합니다. 각 곡마다 고유한 특성과 색채, 피아니즘이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스크랴빈이 쇼팽과는 완전히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됐고, 두 작곡가와 야시로도 전혀 다르다는 걸 깨달았어요. 전 이런 발견의 과정을 정말 좋아합니다."
Chopin, Scriabin & Yashiro: 72 Preludes
후지타 마오
프레데리크 쇼팽(Frédéric Chopin)은 '24개의 전주곡(24 Préludes), Op. 28'을 남겼습니다. 그러나 쇼팽이 스물네 곡을 연이어 연주하는 걸 의도하며 이 곡을 썼다고 상상했던 사람은 몇십 년 동안 없었습니다. 전주곡은 다른 전주곡 앞에 나오는 게 아니라 보통 모음곡이나 오페라의 도입부에서 연주됐기 때문이죠. 1900년대 초, 작곡가이자 피아니스트인 페루초 부소니(Ferruccio Busoni)가 '24개의 전주곡' 전체를 연주하기 시작했고, 이후 전주곡을 모두 연주하는 게 일반화됐습니다. 피아니스트 후지타 마오(Mao Fujita)는 세 작곡가의 '24개의 전주곡'을 한 앨범에 모았습니다. 쇼팽의 곡과 더불어 알렉산더 스크랴빈(Alexander Scriabin)의 '24개의 전주곡(24 Preludes), Op. 11', 야시로 아키오(Akio Yashiro)의 '24개의 전주곡(24 Preludes)'을 함께 담았죠.
후지타의 진취적인 예술성은 쇼팽이 원래 상상했던 급진성을 반영한 것입니다. 무엇보다 그는 이번 앨범에서 거의 무한에 가까울 정도로 다양한 전주곡의 스타일에 찬사를 보냅니다. 단순한 멜로디나 코드 진행을 기반으로 한 곡부터 연주자의 까다로운 기교를 요구하는 곡까지 다채로운 전주곡 스타일을 연주했습니다. 후지타는 Apple Music Classical에 말합니다. "제 이전 앨범은 모차르트(Mozart)의 피아노 소나타 전곡을 담고 있습니다. 이번 앨범은 매우 달라요. 항상 저 자신에게 도전하는 자세로 새로운 발견을 하고 싶습니다. 쇼팽, 스크랴빈, 야시로의 전주곡은 1~2분 길이인 경우가 많습니다. 모차르트 소나타와는 아주 다르죠. 저만의 모차르트 해석을 쌓는 데 3년 정도가 걸렸고, 그러고 나서 이 전주곡들을 표현하는 데에 관심을 돌렸습니다. 저에겐 새로운 도전이었습니다."
쇼팽은 1839년에 전주곡을 작곡했고, 그로부터 반세기가 지난 뒤 스크랴빈은 10대 후반에 전주곡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야시로가 1945년 전주곡을 작곡할 당시 그는 겨우 15세였습니다. 야시로의 나이를 고려하면, 그리고 당시 고향인 도쿄가 제2차 세계대전 와중에 격렬한 공습을 당했다는 사실을 생각하면 놀라운 업적이죠. 야시로의 전주곡은 자필 악보의 빛바랜 복사본을 통해 몇몇 피아니스트에게 알려졌지만, 처음 출판된 것은 2022년이었습니다. 후지타는 말합니다. "너무 궁금해서 바로 초판을 구입했습니다. 야시로는 제 다음 음반에 대해 논의하기 시작했을 때부터 이미 머릿속에 있던 작곡가였습니다." 일본 외 국가에는 거의 알려지지 않은 작곡가 야시로를 포함해 세 명의 작곡가가 쓴 72개의 전주곡을 모두 연주한다는 그의 발상이 몽상처럼 들렸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후지타는 이 프로젝트에 대한 의지가 강했습니다. 음반 제작자들을 설득하기 위해 자기 생각을 흥미로운 요리 메뉴로 비유했고, 결국 앨범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 "쇼팽은 생선과 같고, 스크랴빈은 쌀과 같습니다. 아주 기본적인 식사죠. 그렇지만 이 둘을 야시로와 함께 제공하면 와사비까지 추가되는 셈입니다. 이 앨범의 풍미를 강조하는 것은 바로 야시로의 작품입니다."
야시로가 쓴 전주곡의 배경 이야기는 1900년대 초반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일본 정부의 지원으로 서구 클래식 음악이 도입될 무렵이었죠. 그는 어린 시절 클래식 정통 레퍼토리에 빠져들었고, NHK 심포니 오케스트라(NHK Symphony Orchestra)의 전시 라디오 방송을 들으며 지식을 넓혔습니다. 1950년대 중반 파리 음악원에서 올리비에 메시앙(Olivier Messiaen)을 사사한 야시로가 남긴 주요 작품은 첼로와 피아노를 위한 협주곡, 교향곡 등 5~6편 정도였습니다. 그는 1976년에 심장마비로 사망했죠. 후지타는 고인의 부인을 직접 만났고, 야시로가 쇼팽을 정말 좋아했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그가 회상합니다. "참 다정한 분이었어요. 야시로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들려주셨죠."
"야시로는 한 곡을 만드는 데 아주 오랜 시간을 들였습니다. 한 프레이즈를 쓰는 데 일주일이 걸렸고, 그다음 프레이즈에 또 일주일을 할애했죠. 하지만 그에게 전주곡은 훨씬 더 자유로웠습니다. 쇼팽의 영향을 크게 받았죠. 예를 들어, '전주곡 23번(Prelude No. 23)'에선 쇼팽의 화성이 울려 퍼져요. '전주곡 9번(Prelude No. 9)'에선 쇼팽 스타일의 아르페지오를 들을 수 있죠. 하지만 일본풍 요소도 많이 담겨 있습니다. 특히 5음 음계가 그러합니다."
후지타는 세 작곡가의 모든 전주곡에서 멜로디의 흐름을 자연스럽게 끌어냅니다. 멜로디와 베이스 라인을 형성하는 동시에 음악의 내적인 부분도 세심하게 살피죠. 그가 설명합니다. "특히 쇼팽과 스크랴빈 전주곡에 아름다운 대위법이 많습니다. 때로는 주성부보다 더 중요하기도 합니다. 각 곡마다 고유한 특성과 색채, 피아니즘이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스크랴빈이 쇼팽과는 완전히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됐고, 두 작곡가와 야시로도 전혀 다르다는 걸 깨달았어요. 전 이런 발견의 과정을 정말 좋아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