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쉬 앙상블
Debussy: String Quartet & Sonatas
앨범 · 클래식 · 2025
드뷔시(Debussy)는 악기의 음색을 다루는 데 있어 어디에도 비할 바 없는 거장이었습니다. 그의 이러한 면모는 내쉬 앙상블(The Nash Ensemble)의 이번 앨범에서도 빛을 발합니다. 앨범은 드뷔시의 유명한 관현악 작품인 '목신의 오후 전주곡(Prélude à l'après-midi d'un faune)'으로 시작됩니다. 프랑스 오보이스트 다비드 월터(David Walter)가 12인 앙상블에 맞게 편곡한 버전이죠. 축소된 편성 덕분에 드뷔시가 목관 악기를 활용하는 섬세함이 더욱 도드라지며, 하프와 크로탈(타악기)의 몽환적인 음색이 분위기를 한층 고조시킵니다. 흥미롭게도 이 곡은 드뷔시의 마지막 완성작인 바이올린 소나타의 서곡처럼 들리는데, 소나타의 첫 화음은 이 곡의 마무리 화음을 신비롭게 변주한 것처럼 느껴집니다. 앨범의 중심에는 '플루트, 비올라, 하프를 위한 소나타(Sonata for Flute, Viola and Harp)'가 자리합니다. 필리파 데이비스(Philippa Davis), 로렌스 파워(Lawrence Power), 루시 웨이크포드(Lucy Wakeford)가 각각 플루트, 비올라, 하프를 맡았죠. 세 연주자는 뛰어난 기량으로 드뷔시가 세심하게 빚어낸 악기 고유의 음색을 아름답게 표현합니다. 그중에서도 로렌스 파워는 비올라의 거친 듯 깊은 울림과 다채로운 색채를 인상적으로 부각합니다. 강렬한 '첼로 소나타(Cello Sonata)'가 이어진 후, '현악 4중주(String Quartet)'가 등장하며 앨범의 대미를 장식합니다. 특히 이 작품의 두 번째 악장은 빠르고 경쾌한 리듬과 예측 불가능한 전개가 돋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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