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uthern All Stars의 THANK YOU SO MUCH을(를) 감상해 보세요.
Southern All Stars
THANK YOU SO MUCH
앨범 · J-Pop · 2025
"보람찼던 지난 십 년을 마무리하며 이 앨범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사잔 올 스타즈(Southern All Stars)의 리드 싱어 쿠와타 케이스케(Keisuke Kuwata)가 16집 'THANK YOU SO MUCH'에 대해 Apple Music에 말합니다. 16집이라는 숫자만 봐도 알 수 있듯이, 사잔 올 스타즈는 살아 있는 전설입니다. 1978년 데뷔 이래 거의 50년 동안 일본 록의 선구자로서 일본 음악의 최전선을 달렸죠. 일본 국내 차트에서 10위권에 오른 싱글이 40개, 1위 앨범은 16개에 달합니다. 하지만 오랫동안 활동하다 보면 변화를 피할 수는 없습니다. 쿠와타는 지나온 세월에 대해 사색하듯 말합니다. "환갑을 지날 무렵이 되니 저희 밴드를 돕는 스태프도 완전히 바뀌었고, 음악계도 여러 가지로 변했더군요. 지금 전 69살이에요. 이번 앨범 작업은 제 60대의 끝자락인 요즘 시대와 상황이 절묘하게 어우러진 일이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사잔 올 스타즈는 기억에 남는 앨범 제목으로 유명합니다. 예를 들면 1981년 작 'Stereo Taiyo-zoku(스테레오 태양족)', 1992년 작 'Yo ni Man-yo no Hana ga Saku Nari(세상에 만 엽의 꽃이 피어나니)', 그리고 가장 최근작이었던 2015년 'Budou(포도)' 등이 있죠. 하지만 이번 앨범에서 밴드는 좀 더 직관적인 메시지를 전하려 합니다. "늘 앨범 제목을 재밌게 지었죠. 그런데 이번에는 별로 그러고 싶지 않았어요." 쿠와타가 말합니다. "하고 싶은 말을 어떤 식으로 가장 심플하게 표현할 수 있을까 생각해봤죠. 그건 바로 모두에게 진심으로 고마운 마음을 전하는 거였습니다. 스마트폰으로 그 일본어 문장을 영어로 번역해 봤는데, 'THANK YOU SO MUCH'라는 말이 나왔어요. '뭐야 이거, 이걸로 가 볼까' 하고 제목을 정했습니다." 쿠와타는 수십 년간 밴드를 응원해 준 팬들, 그리고 밴드로 활동하며 만난 이들에게 두루 감사를 표하고 싶다고 말합니다. "모두의 도움이 없었다면 저희 성공도 없었을 겁니다. 수많은 세션 연주자, 스튜디오 담당자, 엔지니어와 스태프들이 언제나 녹음 세션, 공연 등에서 사잔 올 스타즈를 도왔죠. 그들 덕분에 어느 정도 자유롭고 여유 있게 작업 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번 앨범에서는 재치 있는 캐치프레이즈가 아닌, 간결한 감사의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습니다." 단순한 영어 제목과 일본 인형의 얼굴을 클로즈업한 사진으로 구성된 커버 이미지는 역시 사잔 올 스타즈답습니다. 쿠와타는 말합니다. "일본과 서구권 스타일을 혼합하는 걸 가장 좋아합니다. 일본에서 결성된 밴드라는 사실에 자부심을 느끼죠. '정통 서양 음악'만을 지향했다면 좀 민망한 기분이 들 거예요. 그래서 음악적으로 우리 뿌리에 경의를 표하고자 하죠. 그렇지만 오로지 일본식으로만 가는 것도 너무 엄숙하고 수수한 느낌일 테니, 일본과 서양 사이에 멋진 다리를 놓으려고 해요. 나폴리탄 스파게티(일본식으로 현지화한 이탈리아 요리) 같은 존재가 되고 싶습니다." 아래에서, 쿠와타가 Apple Music에 전하는 이번 앨범의 주요 수록곡에 관한 생각을 확인해보세요. Koi no Boogie-Woogie Night "대학 시절에 종종 디스코 클럽에 갔어요. 춤을 잘 추진 못했지만, 수줍음을 무릅쓰고 열심히 춰 봤습니다. 근데 춤을 잘 추는 사람일수록 인기가 많더군요. 대체 왜 그런 걸까 궁금했어요. 춤이란 근본적으로 구애를 위한 활동이라서 그런 거였을까요? '나 정말 달아올랐어!'라고 파트너에게 표현하는 데 춤이 참 좋은 방법이란 생각이 들어요." "처음에는 이 곡에서 제가 직접 기타를 쳐 볼까 했습니다. 그런데 저희 키보디스트 가타야마 아쓰오가 바로 파트를 만들고 아주 정교한 사운드를 뽑아냈죠. 그렇게 만든 기타 소리가 너무나 생생하고 사람이 직접 연주한 것 같아서 놀랐어요. 기술의 발전이 얼마나 많은 가능성을 열어 줬는지 실감했습니다." Sakura, Hirari "파워 팝처럼 만들기 시작했는데, 다른 곡들을 작업하다 보니 좀 더 여유로운 분위기가 필요하다 싶었죠. 그래서 편곡을 약간 손봤습니다. 원래 맨 첫 소절을 임시로 'little rain'이라고 부르고 있었어요. 영어 노래를 동경해서 음악을 시작했기 때문에, 가사를 쓸 때 늘 영어로 쓸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그렇게 할 수 없으니, 계속 고민하게 되죠. 'little rain'의 의미에 대해 생각하던 차에, 문득 'どれくらい(얼마나)'라는 표현이 떠올랐습니다. 그 구절부터 다른 단어들이 하나씩 연결되면서 마침내 가사의 한 라인이 완성되었죠. 참 흥미로운 과정이었습니다." Gomenne Kaasan "열세 곡을 만들고 나서 하나가 더 필요하다 싶었습니다. 그래서 스튜디오 스태프들한테 '한번 해보자!'고 외치고 편성을 시작했어요. 스태프들이 인트로부터 시작해서 온갖 기술을 동원했고, 거기에 맞춰서 가사를 생각해 봤습니다. '다다'거리는 소리는 Portugal. The Man에게서 영향받았고, 기타 코드는 America의 'A Horse with No Name'을 참조했습니다. 세 개의 섹션만으로 구성된 곡이지만, 여러 사람들의 뛰어난 연주가 조화롭게 녹아있죠. 그들의 작업 덕분에 큰 복을 얻은 기분입니다." Kaze no Time Machine ni Notte "태어나고 자란 곳은 지가사키인데, 거기서 멀리 벗어나는 일이 거의 없어요. 그래서 제 문화적 반경이 정말 좁죠. 이웃 도시인 가마쿠라조차도 잘 모르거든요. 음악 활동을 하다 보니, 인터뷰나 다른 일정으로 몇 번 가본 적은 있지만, 그게 전부예요. 그런데도 마치 잘 아는 것처럼 노래하는 저도 꽤 능청스럽죠.(웃음) 솔직하게 말하자면, 가사에 거짓말을 넣었어요. 가마쿠라에 있는 이지마 터널을 지나 자이모쿠자로 나오면 와카에 항구가 있습니다. 제 노래에서는, 유이가하마 해수욕장을 따라가다가 이나무라가사키 길과 만나는 지점에서 왼쪽을 보면, 호쿠사이(유명한 우키요에 화가)가 그린 후가쿠 36경(후지산) 중 하나의 모습이 보인다고 했죠. 그런데 나중에 듣기론 제가 틀렸다고 하더군요. 호쿠사이가 그린 후가쿠는 치바현(도쿄와 인접한 또 다른 현)에 있는 기사라즈시에서 본 풍경과 닮았다는 겁니다. 69년을 살면서도 잘 모르는 게 많아서, 제 노래에 이런 실수가 들어가기도 해요. 참 무서운 일이죠?(웃음)" Yume no Uchuryoko "나이가 나이인 만큼, 삶과 죽음에 대한 사람들의 생각에 관심이 갑니다. 단순히 '즐기자!'나 '앞으로 나아가자!' 같은 시각만을 담고 싶지는 않았어요. 머지않아 훨씬 더 흥미로운 일이 일어날지도 모른다는 관점도 있으니까요." "늘 이런 사이키델릭한 사운드를 좋아했지만, 요즘은 제 나이와도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어요. The Beatles의 'Taxman'처럼, 인도 음계는 로큰롤과 정말 잘 맞아떨어지죠. 가사 중 'サラソウジュの花(사라쌍수의 꽃)'는 일본어인데도 마치 외국어처럼 들려요. 그래서 곡을 쓰면서 인도 스타일의 요소를 더하면 잘 어울릴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예로부터 일본인은 외국어를 자연스럽게 일본어에 흡수한 뒤 사용했는데, 그게 문화적 강점이라고 생각합니다." Kanashimi wa boogie no Kanata ni "1975년 즈음, 저와 키보디스트 하라 유코(Yuko Hara)가 Aogaku Dominos라는 밴드에서 함께 활동하던 시기에 쓴 곡입니다. 그 시절에는 검은색 다이얼식 전화기에 대고 제가 녹음한 걸 틀어서 유코한테 '이 부분 좀 들어봐'라고 했었죠. 정말 추억 돋네요! Little Feat를 매일같이 듣고 다니던 무렵이었습니다. The Beatles와 David Bowie를 좋아했지만, 솔직히 말하면 그들을 쫓아가기엔 제가 부족했죠. 그때로부터 거의 50년이 지났기 때문에, 만약 이걸 다시 연주했는데 실패하면 어쩌지 싶기도 했어요. 그렇지만 저희 밴드를 믿어도 된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모두 굉장한 사람들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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