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몬 디너스틴, Baroklyn & 제니퍼 존슨 카노
J.S. Bach: Complicité
앨범 · 클래식 · 2025
"바흐의 음악에는 추상적이고 시대를 초월하는 무언가가 있어요. 그래서 다양한 방식으로 해석될 수 있죠." 미국 피아니스트 시몬 디너스틴(Simone Dinnerstein)이 역사상 가장 많이 편곡되고 재해석된 작곡가인 바흐(J.S. Bach)의 음악에 대해 Apple Music Classical에 말합니다. 그의 앨범 'Complicité'는 현악 앙상블 바로클린(Baroklyn), 오보에 다모레 연주자 페기 피어슨(Peggy Pearson), 메조소프라노 제니퍼 존슨 카노(Jennifer Johnson Cano)가 참여하여, 현대 피아노를 중심으로 바흐의 작품을 독창적이고 매력적인 새로운 편곡으로 선보입니다.
앨범은 바흐의 미완성 오르간 코랄 전주곡 모음집인 '오르간 소곡집(Orgelbüchlein)'의 짧은 곡으로 시작됩니다. 그리스도 탄생 40일을 기념하는 축일인 성촉절을 위해 작곡된 '주여, 이제 천국을 열어주소서(Herr Gott, nun schleuss den Himmel auf)'는 끊임없이 움직이는 반주와 꾸준히 박동하는 베이스 위에 코랄 주제를 얹어 놓았습니다. 듣는 이들은 피아노가 주제를 연주하고 현악기가 그 아래에서 잔잔하게 울려 퍼질 것이라 예상하지만, 디너스틴은 이러한 선입견에 도전합니다. 피아노는 이 짧고 잘 알려지지 않은 작품에서 핵심 박자를 담당하며 음악에 현대적 느낌을 더하죠. 디너스틴은 말합니다. "질감을 어떻게 구성하느냐에 따라 음악의 분위기가 극적으로 변할 수 있다는 사실이 매우 흥미로웠습니다." 또한 그는 템포와 아티큘레이션을 조절함으로써 바흐 음악의 여러 층이 더욱 강렬하게 드러난다고 덧붙입니다. "가장 중요한 원칙은 음악 속의 매혹적이고 표현력 있는 모든 디테일을 들을 수 있도록 하는 거예요."
바흐의 '건반 협주곡 2번(Keyboard Concerto No. 2)'에서 디너스틴과 바로클린은 대위법적, 질감적 디테일을 최대한 살려냅니다. 디너스틴은 말합니다. "이 작품은 대위법적으로 매우 복잡하고 때로는 정말 기이하기도 합니다. 우리는 그 모든 특이함을 찾아내고 각 성부의 균형 속에서 이를 강조하기 위해 정말 열심히 리허설을 했어요. 2악장 피아노에서 아리아풍의 독창곡인 '아리오소' 선율이 나오는데, 현악기가 여기에 피치카토로 응답하는 긴 구간이 있거든요. 연주자들이 바로 옆에서 저에게 너무나 잘 맞춰주어서 마치 즉흥 연주자처럼 그 순간에 완전히 몰입할 수 있었어요."
앨범 'Complicité'의 중심에는 제니퍼 존슨 카노가 알토 솔리스트로 참여한 바흐의 칸타타 '즐거운 안식이여, 사랑스런 마음의 기쁨이여(Vergnügte Ruh, beliebte Seelenlust)'가 있습니다. 1726년 삼위일체 후 여섯 번째 주일(7월 말경)에 라이프치히에서 초연된 이 표현력 있는 작품은 재창조하기에 더없이 완벽합니다. "작곡가이자 피아니스트인 필립 래서(Philip Lasser)에게 1악장의 통주저음 작업을 의뢰했어요." 디너스틴은 이야기합니다. "그가 이 악장에 불어넣은 현대적인 요소가 정말 마음에 들어요. 그건 때로 스티븐 손드하임(Stephen Sondheim)을 떠올리게 하죠."
마지막 트랙 'In the Air'에서 필립 래서는 바흐의 통주저음 선율을 기발하고 즉흥적인 방식으로 재해석합니다. 이 곡은 바흐 '관현악 모음곡 3번(Orchestral Suite No. 3)' 중 잘 알려진 'G선상의 아리아'를 바탕으로 하죠. "현악기가 천상의 순수함을, 피아노와 베이스가 이 세상의 깊이를 표현하길 원했습니다." 디너스틴은 전합니다. "녹음 세션에서 제1바이올린 주자들이 마치 포크 가수처럼 마이크 주변에 삼각형으로 모여 연주했어요. 그 결과 정말 아름다운 소리의 조화를 이뤄낼 수 있었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