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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티스트 소개
통영과 베를린, 두 도시의 거리만큼이나 동양과 서양의 음악은 무척이나 멀었습니다. 현대 음악을 배우고 싶다는 마음 하나로 유럽으로 향하는 길 또한 험난했습니다. 1917년 통영에서 태어난 윤이상은 어깨너머 배운 음악으로 1935년 오사카 음악학교에 입학했습니다. 제2차 세계 대전으로 인해 귀국한 뒤에는 항일 운동에 가담하고 한국 전쟁을 겪으며 음악 교사로 근근이 생계를 이었습니다. 전쟁이 멈추자 그는 파리를 거쳐 베를린으로 향합니다.
1958년 윤이상은 현대 음악의 중심지였던 독일의 다름슈타트에서 여러 현대 음악가들을 만납니다. 새로운 음악을 작곡하기 위해 자신을 백지상태로 만들자, 마음 깊은 곳에서 동양적인 기질이 솟구쳤습니다. 그에게 밴 고향의 기억, 국악의 음색은 서양의 현대 음악과 묘한 조화를 이뤘습니다. 독일과 미국, 세계 각국에서 작품 의뢰가 들어왔죠. 1972년엔 뮌헨 올림픽 개막식을 위한 오페라를 위촉받았고, 그때 쓴 작품이 바로 그의 대표작 '심청'입니다.
작곡가 윤이상의 음악을 묘사하는 말들은 상반된 경우가 많습니다. 전통과 새로움, 동양과 서양, 대립과 융합이 함께 쓰입니다. 하지만 그의 음악을 들으면 이해하게 됩니다. 서로 다른 요소들이 윤이상 작품의 풍성한 문화적 토양이 됐기 때문입니다. 서양의 형식을 가져오되 내용은 한국의 전통 요소로 가득한 관현악곡 '예악'과 오페라 '심청'이 대표적입니다. 음악에 서로 다른 문화와 전통을 담아내면서, 그는 그 너머로 나아갑니다. 동양과 서양 어느 곳에도 속하지 않는 윤이상만의 독창적인 음악 세계로 말이죠.
윤이상은 1995년 타계했습니다. 통영시는 그를 기리기 위해 2002년에 통영국제음악제를, 2003년에는 윤이상국제음악콩쿠르를 시작했습니다. 매년 통영에 봄이 오면, 윤이상을 그리는 후대 음악가들의 음악이 바다 곳곳에 울려 퍼집니다.
고향
Tongyong, South Korea
장르
클래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