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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티스트 소개
1930년대, 천재적인 러시아 피아니스트가 나타났다는 소문이 라흐마니노프(Rachmaninoff)의 귀에 들려왔습니다. 라디오로 연주를 확인한 그는 크게 감동해, 자신이 간직하던 메달과 증서를 그에게 보냈습니다. 라흐마니노프가 19세기 피아니스트 안톤 루빈시테인(Anton Rubinstein)의 계승자로서 받은 귀중한 것들이었는데, 드디어 그 뒤를 이을 후대 피아니스트를 찾은 것이죠. 라흐마니노프는 증서에 자필로 이 젊은이의 이름을 썼습니다. 그가 바로 에밀 길렐스(Emil Gilels)였습니다.
에밀 길렐스는 20세기 위대한 피아니스트 중 한 명입니다. 강렬한 감정, 빛나는 음색과 기교, 자연스러운 표현으로 많은 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죠. 그는 오데사 음악원에서 공부한 후, 모스크바 음악원으로 건너가 러시아 피아니즘 형성에 큰 영향을 끼친 하인리히 노이하우스(Heinrich Neuhaus)에게 배웠습니다. 1938년 이자이 콩쿠르(현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우승은 그에게 세계적인 명성을 안겨주었습니다. 1944년에는 프로코피예프(Prokofiev)의 '피아노 소나타 8번(Piano Sonata No. 8)'을 초연했고, 바이올리니스트 레오니드 코간(Leonid Kogan), 첼리스트 로스트로포비치(Rostropovich)와 3중주 음반을 다수 남겼습니다.
시간이 흐르며 길렐스의 연주는 더욱 내면을 향합니다. 말년에 녹음한 베토벤(Beethoven) 피아노 소나타에서는 그의 심오한 세계가 느껴집니다. 2006년 도이치 그라모폰(Deutsche Grammophon)은 그의 탄생 90주년을 맞아 이 작품들을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Beethoven: The Piano Sonatas)'에 모아 발매했습니다. 깊은 시상과 자연스러운 서정이 깃든 '그리그: 서정 소곡집(Grieg: Lyric Pieces)' (1974)도 길렐스의 명반 중 하나입니다.
고향
Odessa, Russian Empire
장르
클래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