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ple Music에서 헨리 벌리 대표곡을(를) 감상해 보세요.
헨리 벌리 대표곡
Playlist - 32 Songs
가수이자 작곡가인 헨리 "해리" 벌리(Henry "Harry" Burleigh)는 19세기 말과 20세기 초, 미국 음악사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 인물입니다. 그는 특히 위대한 체코 작곡가 드보르자크(Dvořák)에게 영감을 준 흑인 학생으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당시 드보르자크는 뉴욕 국립음악원 원장으로 재직하고 있었고, 벌리는 학비를 벌기 위해 학교에서 청소부로 일하던 중이었죠. 드보르자크는 벌리가 복도에서 흑인 영가를 부르는 것을 우연히 듣고는 자신의 사무실로 그를 초대해 더 많은 곡을 불러줄 것을 요청했습니다. 벌리의 노래에 깊이 감명받은 드보르자크는 흑인 영가가 미국 음악의 정체성을 형성하는 데 중요한 요소가 될 수 있다고 확신하게 되었습니다. 이 만남을 계기로 벌리는 더 큰 발자취를 남기게 됩니다. 드보르자크는 벌리가 들려준 영가에서 영감을 받아 교향곡 '신세계로부터(From the New World)'와 현악 4중주 '아메리카(American)'를 작곡했고, 벌리는 수많은 흑인 영가를 수집한 뒤 편곡, 출판하는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벌리가 1916년 출판한 'Jubilee Songs of the USA' 덕분에 'Deep River' 같은 영가들이 전 세계적으로 알려질 수 있었죠. 당시 벌리는 저명한 음악 출판사 G. Ricordi에서 음악 편집자로 일했으며, 1914년에는 미국 작곡가, 작가, 출판인 협회(ASCAP) 공동 설립에도 참여했습니다. 또한 매리언 앤더슨(Marian Anderson)과 폴 로브슨(Paul Robeson)을 비롯한 차세대 흑인 성악가들을 지도하기도 했죠. 벌리는 오늘날 가장 사랑받는 영가들을 대중화하는 데 크게 기여했습니다. 그의 편곡을 통해 알려진 곡으로는 'Steal Away', 'Sometimes I Feel Like a Motherless Chil', 그리고 이 플레이리스트에서 제시 노먼(Jessye Norman)의 노래로 들을 수 있는 'My Lord, What a Mornin', 벌리 본인의 음성으로 감상할 수 있는 'Go Down Moses'등이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그는 오리지널 작품을 발표한 존경받는 작곡가이기도 했습니다. 대표작으로는 'The Grey Wolf', 그리고 시인 월트 휘트먼의 시를 기반으로 1915년 작곡한 강렬한 느낌의 가곡 'Ethiopia Saluting the Colors'를 들 수 있죠. 이처럼 벌리는 단순한 연주자가 아니라, 흑인 영가를 미국 음악의 중요한 유산으로 자리 잡게 한 선구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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