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작곡가 율리시스 케이(Ulysses Kay)의 음악에는 전통주의, 낭만주의, 절제된 모더니즘의 요소들이 혼재되어 나타납니다. 1954년작 '6 Dances for String Orchestra' 중 두 번째 곡인 왈츠는 강렬함과 너그러운 미국 정신으로 가득 차 있죠. 1967년작 'Aulos’에서는 표현력과 독창성을 겸비한 서로 다른 요소들을 하나로 엮어, 개인적이면서도 보편적인 언어를 창조해냅니다. 케이의 대표적인 관현악 작품인 'Theater Set' (1968)의 서곡이나 초기 작품인 '관현악을 위한 협주곡(Concerto for Orchestra)'의 시작을 알리는 토카타에서도 표현력은 부족함 없이 드러납니다. 하지만 1963년의 장엄한 'Fantasy Variations' 도입부나 잉글리시 호른과 현악기를 위한 1950년작 'Pieta'의 가슴 저미는 선율처럼, 그의 음악에는 지극히 섬세한 감정을 위한 공간 또한 마련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