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일: 슬픔의 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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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종 우울한 아름다움이 있는 음악에 끌립니다. 눈물을 흘린 후에 정화되는 느낌을 받는 것처럼, 서정적이면서 슬픈 멜로디에 마음이 깨끗해지는 경험을 할 때가 있어요." 작곡가 정재일이 Apple Music Classical에 이야기합니다.
정재일은 글렌 굴드(Glenn Gould)가 연주한 바흐(Bach) '골드베르크 변주곡(Goldberg Variations)'의 첫 아리아를 플레이리스트의 시작으로 골랐습니다. 그는 이 곡을 "심오하게 아름답고 서정적"이라고 말합니다. "매일 아침 일어나서 일종의 명상이자 수행으로 이 곡을 연주하던 때가 있었어요."
바흐의 시대로부터 200여 년이 지난 후 나온 헨리크 구레츠키(Henryk Górecki)의 '교향곡 3번(Symphony No. 3)'도 주목할 만합니다. '슬픔의 노래 교향곡'으로도 알려진 이 곡에 대해 정재일은 "믿을 수 없을 만큼 아름답다"라며, 구레츠키의 동료였던 폴란드 작곡가 크시슈토프 펜데레츠키(Krzysztof Penderecki)가 지휘한 레코딩 중 1악장을 선정했습니다. 영국 트립합 밴드 Portishead의 리드 싱어 Beth Gibbons가 이 15세기 폴란드 애가를 노래하죠.
구레츠키의 음악에서 드러나는 고뇌는 바흐의 '마태 수난곡(St. Matthew Passion)', 특히 아리아 '불쌍히 여기소서(Erbarme Dich)'에서도 들을 수 있습니다. "최근 부활절에 '마태 수난곡' 공연을 볼 기회가 있었어요. 숨길 수 없을 만큼 벅찬 감동을 느꼈습니다."
이 밖에도 사카모토 류이치(Ryuichi Sakamoto), 구스타프 말러(Gustav Mahler), 헨리 퍼셀(Henry Purcell), 아르보 패르트(Arvo Pärt) 등, 숨 막힐 듯 아름다운 음악을 통해 깊은 슬픔을 표현하는 탁월한 능력을 지녔던 작곡가들의 음악을 들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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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렌 굴드, Sigmund Groven, 크리스티안 지메르만 등이 정재일: 슬픔의 미학 피처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