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렘 르네상스'의 주역 중 하나인 윌리엄 그랜트 스틸(William Grant Still)은 자신의 정체성을 음악에 깊이 녹여냈습니다. 그는 흑인 예술가들의 작품을 부활시키고 선보이며 콘서트홀, 오페라 하우스, 교회, 살롱, 발레 음악 등 다양한 장르에 걸쳐 많은 곡을 남겼죠. 뉴욕 시티 오페라단에서 초연된 그의 오페라 '고통의 섬(Troubled Island)'은 주요 오페라단이 초연한 최초의 아프리카계 미국인 작곡가의 작품이었습니다. 이처럼 스틸은 클래식 음악의 세계에서 흑인 작곡가의 위상을 현저하게 향상했다는 점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아프리카계 미국인의 일상적인 삶과 이야기를 담은 그의 음악은 블루스와 재즈부터 교향곡까지, 그들의 삶에 교차하는 다양한 요소만큼이나 폭넓은 음악적 스펙트럼을 들려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