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건우 대표곡
Playlist - 15 Songs
피아니스트 백건우의 깊이 있는 해석은 강렬한 감정과 탁월한 상상력이 어우러진 결과입니다. 그의 음악에는 화려하면서 절대 거칠지 않은, 말로 다할 수 없는 따뜻함이 깃들어 있죠. 쇼팽(Chopin)의 '야상곡 1번 내림나단조(Nocturne No. 1 in B-flat Minor)'에서 그는 오른손 선율이 충분히 노래할 수 있도록 시간을 주는 한편, 최면을 걸듯 왼손 반주의 템포를 미묘하게 변화시키며 각 구절을 세심하게 다듬어 갑니다. 또 부소니(Busoni)가 편곡한 바흐(Bach)의 '토카타 다장조(Toccata in C), BWV 564'에서는 거부할 수 없는 힘을 뚜렷이 드러냅니다.
베토벤(Beethoven)의 작품에서도 백건우는 에너지를 억누르지 않으면서 음악의 웅장함을 오롯이 끌어냅니다. 특히 '비창(Pathétique)' 소나타의 첫 악장에서 그 섬세함이 돋보이죠. 그의 개성적인 피아니즘은 슈만(Schumann)의 '나비(Papillons)'를 이루는 짧은 춤곡 시퀀스에서 확연하게 빛나며, 포레(Fauré)의 '뱃노래 1번(Barcarolle No. 1)'에서 부드러운 서정성을 정교하게 빚어내며 정점을 찍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