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0년간 EDM은 음악 전반에 걸쳐 영향력을 확대해왔습니다. 독자적인 장르였던 컨트리, 라틴, 힙합 음악이 이제는 페스티벌에서나 울려 퍼질법한 일렉트로닉 사운드와 결합하고 있죠. 요즘 발표되는 메인스트림 팝 음악 역시 대개 EDM 프로듀서의 믹싱 작업을 거친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흐름이 등장하기 한참 전에도, Tiësto는 이미 전성기였습니다. 본명이 Tijs Michiel Verwest인 네덜란드 출신의 DJ이자 프로듀서는 90년대 중반에 음악에 입문해 2001년 데뷔 앨범을 발표했습니다. 그리고 바로 다음 해, DJ 매거진이 선정하는 '세계 최고의 DJ'에 뽑혔죠. 현재 활동하는 DJ의 수는 훨씬 많아졌지만, Tiësto는 여전히 댄스 뮤직 씬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DJ 및 프로듀서로 꼽힙니다. 50대에 접어든 이후에도 투어와 장르를 넘나드는 왕성한 작업을 이어가며 자신의 영향력을 증명하고 있죠. 봉쇄 조치로 모든 라이브 공연이 중단되고, 페스티벌과 나이트클럽이 직격탄을 맞았던 2020년에 나온 'The Business'는 그의 최고 히트곡이 되었습니다. 매끈한 딥하우스 트랙 'The Business'에는 원래 음정을 낮춘, 익명의 보컬 트랙이 들어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2021년 1월에 R&B 가수인 Ty Dolla $ign이 참여한 새로운 버전이 발표되면서 Apple Music 각 차트를 석권했죠. 같은 해 여름, 조심스레 페스티벌과 클럽 활동이 재개되며 이 곡은 댄스 플로어로 돌아온 일렉트로닉 팬들의 비공식 테마송이 되었습니다. 강렬한 클럽 음악 느낌이 짙은 Tiësto의 기존 곡들과는 달리, 'The Business'는 확실히 팝의 정서를 띠고 있죠. 매혹적이고 단순하면서도 따라 부르기 쉬운 이 노래의 멜로디는, 음악이 끝난 뒤에도 긴 여운을 남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