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사
낮게 떠 있는
차갑게 표백된 저 빛을
세상이라 부르는 줄 알았었지
빈틈없이 나를 둘러싼 날카로운 직선들은
단 한 순간도 의심치 말라 했었지
세상의 빛이라는 건 바람의 표정을 닮아
아무것도 아무것도 정해져 있지 않단다
틈을 비집고 다가온 작은 소리를 들었고
그 후로 내 안에는 어린잎이 돋아났어
바람의 표정을 닮은 세상의 빛이 궁금해
손을 뻗어 손을 뻗어
경계를 힘껏 밀어내보았지
상처 입은 두 손은 쓰렸지만 분명히 보았지
전에 없었던 작은 균열이 생겼음을
틈을 비집고 다가온 작은 소리는 지금도
누군가의 안에 어린잎을 틔우겠지
각자의 빛을 꿈꾸며 자라가겠지
경계를 허무는 더 많은 손을 이루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