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술 (feat. YUuL)

술 한잔하며

문득 그려보다가

다시 또 한잔 마시고

이게 뭐 하는 건지

투명하게 찬 술잔

바라보며 다시 또 한잔

비워갈수록 멍해지는 순간

오늘도 한 페이지를 넘겨

반복되는 아침

피곤한 일상을 맞이

졸린 눈을 비벼 다시

힘겹게 침대 위를 나선 다음

씻고 갈아입을 티셔츠와 바지

이게 뭐야 어제 널어놓은 게 아직

안 말라서 모닝빵을 한대 한 직후

주섬주섬 어제 입었던 옷 다시

입고 나갔는데 밖은 어두워

해는 구름에 가려져 그런지 더 추워

바닥엔 며칠 전 내린 눈이 참 미끄러

조심조심 걷다 보니 지하철역 앞 도착

카드 찍으려고 주머니를 뒤적

거리는데 손에 잡히는 건 영수증 뿐

집에 도착 테이블 위엔 아무것도 없고

알고 보니 가방 주머니에 있더라고

술 한잔하며

문득 그려보다가

다시 또 한잔 마시고

이게 뭐 하는 건지

투명하게 찬 술잔

바라보며 다시 또 한잔

비워갈수록 멍해지는 순간

오늘도 한 페이지를 넘겨

알코올이 좀

많이 올랐는지 볼이

뜨거워지는 기분

적당히 취한 기분

알코올이 좀

많이 올랐는지 폰을

바라보다 다시 hold

전화할까 다시 넣어

이렇게 내 큰 부분이

구멍 날 만큼 부족한 게 뭐 있지?

그 hole 땜에 내 외로움 흐르는 거 같아

소독제로 냅다 덮어버리기

그만해 라는 게 내 목소린지

네 소린지 헷갈리기 시작할 때쯤엔

I made that shit,

이미 내가 싸지른 거 위에 사뿐히 앉아 버렸네

상상 속 그놈과 나는 진짜 핫해

근데 받아들여야지 뭘 어떡해

또 내가 문제야 문제

온 세상 속에서 똑같은 노래 중에 내가 젤 문제

애완 해마가 말해 주인님 넌 병X fuxk ok

But again 난 바래 낼은

너로 인해 맞이 한 good morning 이길

알코올이 좀

많이 올랐는지 볼이

뜨거워지는 기분

적당히 취한 기분

알코올이 좀

많이 올랐는지 폰을

바라보다 다시 hold

전화할까 다시 넣어?

술 한잔하며

문득 그려보다가

다시 또 한잔 마시고

이게 뭐 하는 건지

투명하게 찬 술잔

바라보며 다시 또 한잔

비워갈수록 멍해지는 순간

오늘도 한 페이지를 넘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