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보의 락

가난이야 가난이야 복이라 허는 것은

어이 허면 잘 타는 고

북두칠성 님이 복 마련을 허셨는가

몹쓸 놈의 팔자로다

이놈의 신세는 아이고 아이고 내 신세야

흥보가 들어서며 여보 마누라 우지마오

우리는 저기 저 박 한 통을 따다

바가지는 부잣집에 팔아먹고 박 속은 끓여 먹세

흥보가 박을 한 통 타다 놓고 타는디

시르렁 실겅 당거주소

에이 여어루 당거여라

이 박을 타거들랑은 아무것도 나오질 말고

쌀밥 한 통만 나오너라

에이 여어루 당그여라

에이 여어루 당그여라

에이 여어루 당그여라

에이 여어루 당그여라

당그여라 톱질이야

흥보가 박을 딱 쪼개놓고

한 궤를 실그머니 열고 보니 쌀이 소복

또 한 궤를 열어보니 돈이 하나 가득

흥부가 좋아라고 한번 떨어 비어 보난디

흥보가 좋아라고 흥보가 좋아라고

궤 두 짝을 떨어 붓고 나면 도로 수북

툭툭 털고 돌아섰다 돌아보니 도로 하나 가득허고

돌아섰다 돌아보니 돈도 도로 하나 가득 쌀도 도로 하나 가득

부어내고 부어내고 부어내고 부어내고

부어내고 부어내고 부어내고 부어내고

돌아섰다 돌아보니 돈도 도로 하나 가득 쌀도 도로 하나 가득

돌아섰다 돌아보니 돈과 쌀이 서로 가득

아이고 좋아 죽겄네

얼씨구야 절씨구야

여보시오 여러분들 나의 한 말 들어보소

부자라고 자세를 말고 가난타고 한을 마소

엊그저께 문전걸식 일삼던 흥보

오늘 부자되었으니

얼씨구야 절씨구야

여보시오 여러분들 나의 한 말 들어보소

부자된 박흥보 여기 있으니

이런 경사가 또 있나

부자된 박홍보 여기 있으니

이런 경사가 또 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