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몰랐겠지

너는 항상 무표정하게

내 농담을 절반쯤 흘려듣곤 했지

나는 그 표정조차 좋았고

"다음엔 말해봐야지"를 백 번쯤 미뤘지

무늬 없는 티셔츠, 손목에 작은 밴드

그게 왜 그렇게 눈에 밟혔는지

말 걸면 2초 늦게 웃는 너

그 리듬이 좋아서 따라 웃던 나

Stuck in a loop, 너의 말투

매번 다 알면서 모르는 척하는 분위기

헷갈리게 하던 네 시선의 위치

도무지 모르겠는 네 진심의 의도

지하철 광고판 앞에서 너는

폰만 보면서 "다 됐어?"

그 말에 나만 혼자

별 걸 다 기대했지, 진짜 웃기지

너는 몰랐겠지, 그때의 내 눈빛

한 글자도 못 꺼낸 불완전한 내 답안지

이젠 말할 수 없어, 너무 늦어버린 고백

I was quietly in love, but you'll never know

너는 몰랐겠지, 그때의 내 눈빛

한 글자도 못 꺼낸 빈칸뿐인 페이지

이젠 말할 수 없어, 너무 늦어버린 고백

I was quietly in love, and I let it go

그날 넌 무심했고 난 무거웠지

말은 벽처럼 막혀 있었고

네가 바라보던 전봇대 끝

나는 거기서도 네 눈을 찾고 있었지

말을 꺼내려다 말면

시간은 날 비켜가고

네 입술이 움직일 때마다

내 마음은 백 스텝, 백 스페이스

이름조차 부르지 못한 채

너의 옆에서만 계속 맴돌았던 말

한번쯤은 네가 먼저

물어주길 바란 건, 너무 이기적이었나

너는 몰랐겠지, 그때의 내 눈빛

한 글자도 못 꺼낸 불완전한 내 답안지

이젠 말할 수 없어, 너무 늦어버린 고백

I was quietly in love, but you'll never know

너는 몰랐겠지, 그때의 내 눈빛

한 글자도 못 꺼낸 빈칸뿐인 페이지

이젠 말할 수 없어, 너무 늦어버린 고백

I was quietly in love, and I let it go

입 안에서 맴돈 그 문장은

네가 돌아선 뒤에야 입 밖에 나왔어

"좋아했었어" 아니, "좋아해"

근데 그건 이제 의미 없지, delete

너의 발걸음엔 여유가 있었고

나는 뒤늦은 사람처럼

숨만 쉬다 걸음 놓쳤지

다 지나간 그 거리에서

손이 닿을 듯 말았던 그때

거짓말처럼 흔들리던 너의 눈동자

혹시 나와 같았다면

우린 지금쯤 어디쯤일까

너는 몰랐겠지, 그때의 내 눈빛

한 글자도 못 꺼낸 불완전한 내 답안지

이젠 말할 수 없어, 너무 늦어버린 고백

I was quietly in love, but you'll never know

너는 몰랐겠지, 그때의 내 눈빛

한 글자도 못 꺼낸 빈칸뿐인 페이지

이젠 말할 수 없어, 너무 늦어버린 고백

I was quietly in love, and I let it g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