촉석루

저무는 붉은구름 논개의 설움인가

비분강개 우국지사 영령들이여

촉석루에 올라 허리 굽혀 다시 뵈오리까

앞 강에 유등은 소원을 싣고 멀리멀리 떠가라 흘러가라

차가운 안개 성벽 담장에 맺혀있고

가랑잎은 모래밭에 뒹굴어간다

어느덧 가을 강산에는 밤이 깊어간다

소원실은 앞 강에 유등아 멀리 멀리 떠가라 흘러가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