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n-child

어느덧 내 나이 오십을 넘어

 또 다른 절반을 마주해야 하네요

 바보처럼 사용한 시간들이

 너무도 아쉽고 후회가 되네요

흐르는 눈물을 감출 순 없어서

내리는 빗물 속 바람만 보는데

창가에 비추어진 또 다른 널 보며

오늘도 눈물을 닦아 보네요

 바보처럼 붙잡지 못하고

 태연한 척 가면을 벗네요

 돌아가는 어린 널 찾으러

 무작정 그 길을 따라가네요

흐르는 눈물을 감출 순 없어서

내리는 빗물 속 바람만 보는데

창가에 비추어진 또 다른 널 보며

오늘도 눈물을 닦아 보네요

고통이란 두 글자는

너무 두려웠죠 꼭 죽을 것처럼

추억으로 저장하기에

너무 무거웠죠 인생이란

흐르는 눈물을 감출 순 없어서

내리는 눈길을 따라가다가

강물에 비추어진 또 다른 날 보며

두 팔을 안으며 수고했다 말했죠

두 손을 꼭 잡고 사랑한다 말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