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of

뭐든 잘 보이려고 애를 쓰네

하지만 시무룩 모두 다 시무룩

시간이 지날수록 초라해져

나아질 거라 믿고 참고만 있는데

끔찍한 혼종들 사이를

억지로 버티며 참아내는 시간

어른이 되기만 바랐던

열아홉 기대를 후회하는 날들

아 아 뜨거운 마음 이젠 식어가네

아 아 좀처럼 싫증은 가시지 않는데

지쳐만 가는데

나아지질 않네

일 년이 채 안 된 사이에

지나친 관심에 몸 둘 바를 몰라

선을 두고 싶은 사람은

유난히 신나게 선을 뛰어넘네

아 아 뜨거운 마음 이젠 식어가네

아 아 좀처럼 싫증은 가시지 않는데

지쳐만 가는데

나아지질 않네

끝없이 반복되는 우리 삶

아 당장 모두 때려치우고 싶지만

아 아 흔들린 마음 겨우 잡아가네

아 아 결국엔 뜻대로 되는 게 하나 없네

지쳐만 가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