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xty
선생님의 발소리에 화들짝 놀라서
얼떨결에 네 손을 잡고 들어간 빈교실에
쭈그리고 앉아서 한참 웃던
그날을 혹시 기억하니
별로 궁금하지도 않았겠지만
옆나라 가수의 취미생활이나
내가 오이지를 싫어하는 이유따윌
너만이 웃으며 들어줬지
친구들에게 들리지 않게
작게 너의 이름 부르면
작은 책걸상위로
차곡차곡쌓여가던 우리이야기
이제 다시만날수 없지만
여기서 나 기다릴게
붉어진 하늘아래로
알 수 없이 일렁이던 우리 마음이
이제 시간속에 숨었지만
여기서 나 기다릴게
그때 그 날들
일년만에 여기 다시 돌아왔어
친구들이 두고 간 하얀꽃이 놓인 네자리에
주저 앉아서 한참 울었어
그날처럼 네가 내 어깨를 감싸줘
오늘 이렇게 그대가 보고 싶어
널 닮은 바람이 실어온 계절의 꽃내음이
날 안아 줬던 날 교복에 묻었던
네 향기를 다시 생각나게해
혹시 네가 찾아와 줄까봐
작게 너의 이름 부르면
붉어진 하늘아래로
알수없이 일렁이던 우리마음이
이제 시간속에 숨었지만
여기서 나 기다릴게
그때 그 날들
붉어진 하늘 아래로
알 수 없이 일렁이던 우리 마음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