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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로가 열심히 말했지만 아무도 네로를 믿어 주지 않았어. 심지어 네로가 배달하는 우유도 먹지 않았지. 우유 배달하는 곳이 줄어들자 네로가 버는 돈도 줄어들었어. 할아버지가 드실 약도 돈이 없어 살 수 없었지.
“할아버지, 죄송해요. 오늘도 우유를 못 팔았어요.”
네로가 눈물을 글썽이며 할아버지께 말했어. 그런데 할아버지가 가쁜 숨을 몰아쉬며 힘들게 네로의 손을 잡는 거야. 할아버지 손에는 힘이 하나도 없었지.
“할아버지, 왜 그러세요? 파트라슈, 할아버지가 이상해.”
“네… 네로야. 할아버지는 네로를 믿는단다.”
할아버지는 네로에게 마지막 말씀을 하시고 조용히 눈을 감았어.
“할아버지! 돌아가시면 안 돼요! 할아버지!”
“멍멍!”
파트라슈도 눈물이 그렁그렁 맺힌 채 멍멍 울었단다.
돈이 부족한 네로가 집세를 못 내자 집주인은 집세 대신 우유 배달 수레를 빼앗았어. 그리고 집에서 네로를 쫓아냈지.
“파트라슈, 네가 있어 다행이야.”
할아버지도 돌아가시고, 집도 빼앗긴 네로에게는 파트라슈만 남은 거지. 그날은 크리스마스이브였어. 바로 그림 대회 발표가 있는 날이기도 했지.
“파트라슈, 오늘 그림 대회 발표가 있어. 가 보자. 그게 우리의 마지막 희망이야.”
하지만 그림 대회에서 당선된 그림은 네로의 그림이 아니었어. 마지막 희망조차 사라진 네로는 눈 쌓인 길을 터벅터벅 걷고 있었어.
“파트라슈, 이제 어쩌면 좋지?”
그런데 길을 걷던 파트라슈가 갑자기 킁킁거리며 눈 속을 파헤쳤어.
“어, 이건 코제트 아저씨 지갑이잖아?”
지갑에는 아주 많은 돈이 들어있었어. 네로는 지갑을 들고 바로 아로아네 집으로 갔지.
“아로아, 파트라슈가 이 지갑을 찾았어. 코제트 아저씨의 지갑이야.”
“어머나! 네로 정말 고마워.”
“아로아, 파트라슈가 오랫동안 먹지 못했어. 파트라슈에게 먹을 것을 좀 부탁해도 될까? 아로아, 당분간 파트라슈를 좀 보살펴줬으면 좋겠어.”
“네로, 파트라슈를 두고 여행이라도 가려는 거야? 어디로 가는데?”
“응. 아직 정하지 못했어. 하지만 곧 정할 거야. 파트라슈를 부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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