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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로는 파트라슈를 아로아에게 맡기고 발길을 돌렸어. 닫힌 문 뒤에서 파트라슈가 멍멍 짖는 소리가 오랫동안 들렸지.
“어디로 가면 좋을까? 아… 그래, 루벤스! 그의 그림 곁에 있고 싶어. 성당으로 가야겠어.”
네로는 성당으로 갔어. 루벤스의 그림은 늘 커튼에 가려져 있지만, 그림 가까이에 있는 것만으로도 네로는 너무 좋았거든. 그런데 성당에 들어선 네로는 깜짝 놀랐어. 이상한 일이었지. 루벤스의 그림은 늘 커튼에 가려져 있었는데 어찌된 일인지 오늘은 커튼이 활짝 걷혀 있는 거야.
“아! 드디어 루벤스의 그림을 보게 되다니…….”
네로는 눈물을 글썽였어. 그때 네로의 뒤에서 따스한 온기가 느껴졌어. 어느새 파트라슈가 네로를 뒤따라온 것이었지. 파트라슈는 네로 옆에 딱 붙어 섰어.
“파트라슈, 정말 멋진 그림이지? 이렇게 멋진 그림을 보게 되다니 정말 기뻐.”
“멍멍멍멍."
네로는 눈물을 글썽이며 루벤스 그림을 오래오래 바라보았단다.
다음날 전 재산이 들어있던 지갑을 찾아준 게 네로라는 걸 안 코제트 아저씨는 네로를 찾기 시작했어.
“내가 그동안 정말 착한 아이를 의심했구나. 어서 네로를 찾아야 해. 네로한테 사과해야 해!”
그 순간 그림대회에서 네로의 재능을 발견한 유명한 화가 선생님도 네로를 찾아다니고 있었어. 화가 선생님은 네로가 당선은 되지 않았지만 조금만 그림을 배우면 아주 훌륭한 화가가 될거라고 하셨어.
“네로라는 아이가 어디 사는 줄 아십니까?”
“네로요? 그 아이는 집이 없는데……. 하지만 네로는 항상 성당 안에 있는 루벤스 그림 앞에 있었어요. 커튼에 가려져 보지도 못하는 그림 앞에 말이에요.”
네로는 파트라슈와 함께 성당 안에 있는 루벤스 그림 앞에 있었지.
“여기 아이랑 개가 누워있어요!”
“어디, 어디?”
“어머, 이 아이는 네로 아니야?”
하지만 네로와 파트라슈는 영원히 잠이 든 뒤였단다.
“네로, 파트라슈!”
소식을 듣고 달려온 아로아가 흐느꼈어. 코제트 아저씨도 후회의 눈물을 흘리며 말했지.
“네로야, 정말 미안하구나.”
크리스마스 종소리가 맑게 울려 퍼졌어. 네로는 그토록 보고 싶었던 루벤스 그림을 보고 기뻤단다. 그렇게 기뻐하며 네로와 파트라슈는 할아버지가 계신 하늘나라로 떠났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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