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edity
PERFORMING ARTISTS
박소정
Vocals
Texty
전쟁의 여신 아테네는 공예의 여신이도 했습니다.
아테나 여신이 그림을 넣어 베를 짜면
그 그림이 살아 움직이는 듯했습니다.
인간 중에서도 베를 아주 잘 짜는 여자가 있었습니다.
이름은 아라크네였는데 아라크네가 베를 짜기 시작하면
그 주변으로 구경꾼들이 모여들 정도였습니다.
“정말 예쁘게 잘 짠다.”
“아라크네보다 베를 잘 짜는 사람은 없을 거야.”
아라크네는 사람들의 칭찬에 우쭐해져
해서는 안 되는 말을 하고 말았습니다.
“내 베 짜는 솜씨는 최고야.
아테나 여신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지.
내기를 해도 내가 이길 걸?”
이 말을 들은 아테나는 화를 내며
늙은 할머니의 모습으로 변신했습니다.
그리고 아라크네에게 가서 말했습니다.
“어찌 인간과 신을 비교하시오.
신에게 사죄하고 자신의 죄를 반성하시오.”
아라크네는 할머니로 변한 아테나의 말에
더 콧대를 높이며 말했습니다.
“글쎄요. 전 지금 당장 아테나 여신과 대결을 해도 좋은데요?”
할머니의 모습을 하고 있던 아테나 여신은
본래의 모습으로 변하며 말했습니다.
“그래 좋다. 어디 한번 베를 짜 보아라.”
아테나 여신을 본 아라크네는 당황해서
굳은 표정으로 베를 짜기 시작했습니다.
그 옆에서 아테나도 베를 짜기 시작했습니다.
사람들은 조용히 숨죽이며 둘의 대결을 지켜봤습니다.
아테나는 사람들에게
올리브 나무를 선물하는 모습을 그려 넣었고
아라크네는 제우스가 헤라를 두고
다른 여자를 유혹하는 모습을 그려 넣었습니다.
이윽고 베 짜기가 완성되자 사람들은 탄성을 내뱉었습니다.
“세상에, 너무 아름답다. 역시 아테나 여신님 다워.”
“아라크네도 잘 짜긴 했지만 어찌 저런 그림을 넣었나 글쎄..”
아테나는 아라크네가 베에 그려 넣은 그림을 보고
크게 화를 냈습니다.
“인간 주제에 감히 신과 비교를 하는 것도 모자라
신을 모욕하다니!”
아테나는 아라크네가 짠 베를 갈기갈기 찢어버렸습니다.
그제서야 아라크네는 정신을 차렸습니다.
자신이 지은 죄의 부끄러움을 이기지 못한 아라크네는
나무에 매달려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아테나는 죽은 아라크네를 보며 말했습니다.
“너는 앞으로 평생, 그리고 너의 자손들까지도
계속 실을 짜며 살아가게 될 것이다.”
아테나의 말이 끝나자 죽은 아라크네는 점점 작아지더니
작은 거미로 변했습니다.
거미로 변한 아라크네는 나무에 매달려
실로 집을 짓기 시작했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