젯더미 속에서도 꽃은 핀다

누가 그러더라

잿더미 속에서도 꽃은 핀다고

아주 작은 기적으로

그 말이 내 귓가에 맴돌아

꺼져가던 불씨에 찬물을 끼얹듯

정신이 번쩍 들었어

살아야 할 이유 단 한 가지

그거 하나 붙잡고 가는 거야

백 번 넘어져도 단 한 번 일어설 힘

그 빛 하나 보고 가는 거야

절망 위를 딛고서 그렇게

새벽 공기의 냄새

뜨거운 아메리카노 한 잔

사람들은 비웃겠지

고작 그런 것 때문에

그 고작 이 날 살려

이 지독한 정체에서

백 개의 총구가 날 겨눠도

한 송이 꽃을 든 손

그게 나를 살게하지

내일 아침 눈 뜨고 싶게 만드는 것

바로 그거였어

폭풍이 지나간 뒤에

더 선명해지는 풍경처럼

살아야 할 이유 단 한 가지

그거 하나 붙잡고 가는 거야

백 번 넘어져도 단 한 번 일어설 힘

그 빛 하나 보고 가는 거야

절망 위를 딛고서 그렇게

백 가지 절망 됐어

난 내 이유 하나 그거면 돼

살아간다 오늘도

그렇게 살아내는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