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tra
사소하고 의미 없고 쓸모없고 하찮은 일
목적 없이 목표 없이 의도 없이 계산 없이
더 지루하고 힘든 길을 따라 미련하게
조금씩 이루며 겨우 여기까지 왔다
엉성하다 편치 않다 허술하다 느슨하다
아주 많이는 아니라도 조금은 더 잘하고 싶다
열심히 해도 좀처럼 나아지지 않아
이 정도도 나에겐 쉬운 일 아니었지
이 정도도 나에겐 쉬운 일 아니었어
당연한 게 당연한가 사소한 게 사소한가
좋은 걸 어떻게 참아 예쁜 걸 어떻게 지나쳐
소중해서 잃고 싶지 않아 특별해서 놓고 싶지 않아
좋아했지만 서툴렀고 진심은 아직 닿지 않았어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더라도 똑같이 할
아마도 내 시작은 바로 거기
게으름도 지루함도 허술함도 나의 일부
기대 없어 실망 없어 후회 없어 미련 없어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더라도 똑같이 할
아마도 내 시작은 바로 거기
어쩌면 내 마지막도 바로 거기
어쩌면 내 마지막도 바로 그 자리
Written by: 최형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