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éditos
ARTISTAS INTÉRPRETES
읽어주는 그림동화
Canto
Letra
산 고개 앞에 도착했을 때쯤
벌써 하늘은 어둑어둑해져 있었어요.
어머니는 무서운 마음에 더 빨리 걸었지요.
막 첫 번째 고개를 넘으려고 할 때였어요.
“어흥!”
어머니 앞에 호랑이가 나타났어요!
“에구머니나!”
어머니는 너무 놀라 뒤로 벌러덩 넘어졌어요.
호랑이는 조심스럽게 어머니 앞으로 다가왔어요.
어머니의 얼굴이 새하얘졌어요.
“호랑이님, 제발 살려주세요. 저에게는 어린 자식들이 있어요.
이 떡을 줄 테니 제발 살려주세요.”
어머니는 바닥에 떨어진 말랑하고 뽀얀 떡
하나를 집어 호랑이에게 내밀었어요.
달콤한 냄새를 따라왔던 호랑이는
그 정체가 이 떡이라는 것을 알았죠.
“좋다! 나를 부른 게 바로 이 떡이구나.”
“네네, 호랑이님. 특별한 떡이니
저보다 훨씬 맛있을 겁니다.”
호랑이는 바로 그 떡을 씹지도 않고 꿀떡 삼켰어요.
아주 달콤했죠. 그 사이 어머니는 재빨리 달아났어요.
호랑이는 정말 떡 하나만 먹고
어머니를 보내주려고 했어요.
그런데 그때 호랑이의 뱃속에서
떡이 점점 부풀어 오르는 게 아니겠어요?
그러면서 뱃속에 자리를 넓게 만들어냈어요.
호랑이는 속이 텅 빈 것 같은 느낌이 들었어요.
“떡을 더 먹어야 해.”
호랑이는 어머니가 간 곳으로 달려갔어요.
두 번째 고개를 넘으려는 어머니 앞을 다시 가로막았지요.
“정말 이상하고 특별한 떡이로군. 하나로는 성에 차지 않아.”
호랑이는 전보다 더 침을 많이 흘리고 있었어요.
어머니는 떡 하나를 내밀며 울먹였어요.
“아이들은 나눠 먹게 하면 되니
하나 더 드시고 제발 저를 보내주세요.”
이번에도 호랑이는 떡을 꿀떡 삼켰어요.
어머니는 다리에 힘이 풀렸지만
아이들을 생각하며 힘껏 달렸어요.
하지만 세 번째 고개 앞에도
어느새 호랑이가 길을 막고 서 있었어요.
“떡을 더 주면 안 잡아먹지.”
어쩐지 호랑이는 방금 전보다 더 굶주린 얼굴이었어요.
배는 전보다 불러 있는데 말이죠.
두 개의 떡이 호랑이를 더 배고프게 만든 것이었어요.
어머니는 덜덜 떨며 마지막 떡을 내밀었어요.
“이게 정말 마지막 떡이에요. 더 이상은 없어요.”
호랑이는 기다렸다는 듯이 떡을 날름 먹어치웠어요.
한입에 떡을 삼킨 호랑이는 미친 듯이
주변의 냄새를 맡았어요.
떡이 더 있는지 찾는 것이었죠.
그때 어머니가 도망가려고 일어서다가
다리에 힘이 풀려 주저앉고 말았어요.
“왜 이렇게 계속 배가 고프지?
떡을 더 내놓지 않으면 너를 잡아먹을 수밖에 없다.”
“제발 살려주세요. 아이들에게는 제가 있어야 해요.
그리고 호랑이님 지금 배가 많이 불러 있어요.
더 이상 먹으면 배가 터질지도 몰라요.
그러니 제발 저를 보내주세요.”
계속해서 침을 흘리는 호랑이를 어머니는
달래보기도 하고 빌기도 했어요.
실제로 호랑이의 배는 점점 커지고 있었죠.
하지만 배고픔을 참기 힘들었던 호랑이는
어머니를 한입에 꿀떡 삼키고 말았어요!
어머니는 비명과 함께 호랑이의 뱃속으로 들어가 버렸죠.
어머니까지 먹었지만 호랑이는 여전히 배가 고팠어요.
아니, 정확히는 전보다 더 배가 고파졌어요.
대감이 떡에 걸어놓은 요술은 생각보다도 더 엄청났어요.
호랑이는 먹을 것이 없나 둘러보다 근처에서 불빛을 발견했어요.
바로 오누이가 있는 오두막이었죠.
호랑이는 성큼성큼 다가갔어요.
과연 오누이는 굶주린 호랑이로부터 무사할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