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 남은 우리

작은 두 손으로 세상을 막던

그 날의 나를 아직 기억하니

어른이 되면 괜찮을 줄 알았지

그 약속은 바람이 데려갔네

어두운 골목에 남은 그림자

네가 흘리던 그 불빛 하나

서로를 지키려다 길을 달리 걷게 된

우리의 이야기

나는 해가 되어 눈부신 낮을 걷고

너는 달이 되어 밤을 밝혀주네

닿을 수 없단 걸 알아도

하늘 어딘가 우리 여전히 이어져 있어

서로의 세상은 너무 멀어져

빛과 어둠처럼 닿지 못하지만

눈을 감으면 들려오는 숨결

그건 여전히 나의 노래

밤하늘에 너의 별이 떨어지면

나는 아침으로 네 꿈을 이어

잊지 않으려 그려본 하늘 위에

우리의 이름 하나

나는 해가 되어 눈부신 낮을 걷고

너는 달이 되어 밤을 밝혀주네

닿을 수 없단 걸 알아도

하늘 어딘가 우리 여전히 이어져 있어

시간이 멀어도 사랑은 흐르네

빛과 어둠 사이의 경계에서

우린 여전히 서로를 불러

하늘의 끝에서

나는 해가 되어 널 비춰줄 테니

너는 달이 되어 날 감싸주겠니

다시 만날 수 없더라도

이 하늘 위에 우리, 여전히 남아 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