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ri

Lirik

어떤 날
 거울 속 비춰진 초라한 모습에
 마음 속 깊이 숨죽이며
 들키지 않게 목 놓아 소리쳤네.
 애끓던 시간만 쌓여갔네.
 행복을 노래하는 어떤 이들과
 스스로가 불행하다 노래하는
 다른 어떤 이들 틈 사이에
 다시 모르게
 기대를 품었던 시간.
 기대는 희망이 되었고,
 희망은 현실의 옷을 입혔네.
 닿을 듯 했던 목표란 희망은
 익숙한 실망으로 되돌아 와 다시 후회가 되었네.
 어디로 사라져 버린 그 때의 그립기만한 열정.
 지독하게 취해 아려오는 뒤섞인 감정들 속에서
 온전히 걷기를 바래왔네.
 무언가를 내놓고 싶었지만,
 내놓을 것 하나 없이 열정이라는
 이름으로 묶어두고,
 누군가 그것들을 도려낼까 두려워
 뜬 눈으로 응시했었네.
 행여 놓칠까 불안함을 마음속 어딘가
 깊숙이 숨겨놓은 채 피해 가기만 급급했었네.
 어느 날의 우리를 시작으로..
 먼훗날의 우리로 끝맺는 날을 마주했을 때
 얼마나 위로를 받고, 웃을 수 있을까?
 따스한 빛 틈 사이로 피어오르는
 아지랑이가 되어.
 젖은 흙 속을 비집고 자라나는 새싹들과
 흙색의 가지는 푸르른 녹으로 바뀌고,
 겨우내 잠을 자고 일어나는 새 생명들과
 비로소 다시 깨어나게 되겠지.
 우리는 언젠가 동쪽에서 눈이 부시게
 쏟아지는 햇빛을 보며
 다시 일어서는 날이 오게 되겠지.
 그날의 공기.
 잊었던 흙 속의 짙은 내음처럼
 어떠한 형태로 마지막까지 존재해 남을 테니.
 차가운 눈 속의 꽃처럼.
instagramSharePathic_arrow_out

Load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