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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을빛 이내 숨어 버리고
 달이 가득한 그 길에 서서
 내게 다가오는 사람을 찾는다
 너무 조급했던 헤어짐에
 늘 보던 얼굴 늘 하던 말들
 여기 머금은 채 다 저대로 있다
 더딘 걸음 어느새
 멈춰 서서 기다리게 한다
 내게로 돌아온다
 사랑은 꽃이 되어
 향기를 낸다 날 물들인다
 여전히 너는
 나의 날 속에서 살고 있다
 내 맘 알고 있을 너
 떠올리며 기대하게 된다
 내게로 돌아온다
 추억은 달을 담아
 나를 비춘다 선명해진다
 여전히 너는
 나의 날 속에서 살고 있다
 돌아서 가는 만큼
 더 멀어질까봐
 떠나지 못한다 여기
 사랑이 고여 있다
 시간은 나를 닮아
 더디게 가다 멈춰버렸다
 언젠간 우리
 이 길의 끝에서 마주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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