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sti
옛날 옛적에 지혜로운 토끼가 살고 있었어.
하루는 토끼가 낮잠을 자다가 귀를 쫑긋했어.
“어? 이게 무슨 소리지?”
살짝 눈을 떠 보니 코 앞에 호랑이가 입을 떠억 벌리고 있잖아!
토끼는 온 몸이 덜덜 떨렸어.
‘아이코, 난 이제 죽었구나!’
순간 토끼에게 한 가지 꾀가 반짝 떠올랐어.
“호랑이님, 혹시 신기한 떡 먹어 보셨어요?”
“신기한 떡? 처음 들어보는데?”
“어머, 한 번도 들어보지 못했다고요? 입에 넣으면 쫄깃쫄깃하고 살살 녹는 그 떡을요?”
호랑이는 군침을 꿀꺽 삼켰어.
“그래? 어서 가서 당장 가져와 보아라.”
토끼는 얼른 돌멩이들을 주워 왔어.
그리고 모닥불을 켜고 모닥불 위에 돌멩이를 올려놓았어.
“이제 잘 구워서 드릴게요. 얼마나 맛있다고요.”
탁탁 돌이 구워지는 소리가 들리자 호랑이는 쩝쩝 입맛을 다셨어.
“멀었느냐?”
토끼가 방긋 웃으며 말했어.
“조금만 기다리세요. 입에서 살살 녹는 신기한 떡이 그냥 바로 되는 줄 아세요?”
그러는 사이에 돌은 빠직빠직 잘 구워졌어. 호랑이가 다시 침을 꿀꺽 삼키며 달려들었어.
“아이고, 못 참겠다. 어서 다오!”
그러자 토끼가 팔을 들어 막으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지.
“안 돼요. 더 빨갛게 구워야 한다고요!”
토끼는 침을 꼴깍꼴깍 삼키는 호랑이 앞에서 돌을 구우며 호랑이 눈치를 살살 살폈어. 그러다가 갑자기 자기 이마를 탁 치며 말했지.
“아참! 꿀이 있어야 하는데! 잠시만 기다리세요. 어서 가서 꿀을 가져올게요.”
토끼는 깡충깡충 숲 속으로 뛰어갔어.
“흥, 그까짓 꿀이야 뭐. 으하하하. 먼저 그 떡을 먹고, 토끼가 오면 토끼도 잡아먹어야지.”
호랑이는 큭큭 거리며 빨갛게 익은 돌멩이를 덥썩 잡았어.
“앗, 뜨거워!”
호랑이는 펄쩍펄쩍 뛰며 “호랑이 살려!” 소리쳤지.
“이 놈의 토끼 만나기만 해 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