歌詞
Various Artists_섬의 노래
06 나무
몇명인가 친구들을 떠나보냈어
누군 살겠다고 떠났고
누군 못살겠다 그랬고
대갠 별다른 말이 없었어
아직까지 여기에 남았던 사람들은
각자의 삽을 손에 쥐고서
깊은 구멍을 파내려갔어
어련히 그래야 하겠지 하고선
함께 외치고 굳은 다짐을 하고
서로 보듬고 조금 더 확신을 하고
이게 무엇인지 아무도 알지 못한채
병든 마음을 추스르면서
그땐 꼼짝없이 무덤인 줄로만 알았는데
우린 거기에 나무를 심었어
몇년 동안을 정성을 들여 열매가 맺히고 나면
누군가 와서 먹겠지 하고선
아직까지 미련이 남았던 사람들은
각자의 삽을 손에 쥐고서
깊은 구멍을 파내려갔어
결국은 이게 맞겠지 하고선
언젠가 이게 다 끝이 난다면
어떨까 그런 상상을 하며
언제 끝나는진 아무도 알지 못한 채
망가진 몸을 추스르면서
그때는 이게 무덤인 줄로만 알았는데
우린 거기에 나무를 심었어
몇년 동안을 아무 열매가 맺히지 않는다 해도
누군간 돌아오겠지 하고선
깊은 구멍을 바라보면서
서로의 깊은 구멍을 보면서
부끄럽지 않은 눈물을 흘리며
부끄럽지 않은 눈물을 흘리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