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의 중심 도시 샌프란시스코를 대표하는 악단 샌프란시스코 심포니 오케스트라(San Francisco Symphony)는 전통과 혁신을 동시에 추구합니다. 말러(Mahler)와 Metallica의 곡을 모두 연주하며 장르의 경계를 넘나들죠.
샌프란시스코 심포니 오케스트라는 1911년 창단했습니다. 1963~1970년 요제프 크립스(Josef Krips)가 음악 감독으로 재직하며 독일과 오스트리아 클래식 레퍼토리에 집중했고, 이어 1970~1976년에는 오자와 세이지(Seiji Ozawa)가 사운드를 견고히 다졌습니다. 1995~2020년에는 지휘자 마이클 틸슨 토머스(Michael Tilson Thomas)가 포디엄에 올라 더 새로운 공연을 추구하며 젊은 관객들의 환호를 받았습니다.
1999년 샌프란시스코 출신의 전설적인 밴드 Metallica와 함께한 공연은 음악계의 큰 화제였습니다. 지휘자 마이클 틸슨 토머스와 Metallica의 네 멤버가 함께 연주하는 모습은 보기 힘든 명장면이었죠. 이날의 공연은 'S&M (Live)' (1999)로 기록되어 500만 장 이상 판매되었고, 이후의 크로스오버 붐을 주도하게 됐습니다. 이 앨범 발매 20주년을 기념하며 2019년에 다시 한번 이루어진 두 팀의 합동 공연은 'S&M2 (Live)' (2020)로 발매됐을 뿐 아니라 우리나라 극장에서도 상영되었습니다.
마이클 틸슨 토머스와 샌프란시스코 심포니 오케스트라가 함께한 음반 중에서 특히 호평받은 것은 말러(Mahler)의 작품입니다. 기교적으로 깔끔하고, 모든 악기의 균형이 잘 잡힌 연주를 들려주었죠. '말러: 교향곡 7번(Mahler: Symphony No. 7)' (2005)이나 '말러: 교향곡 6번(Mahler: Symphony No. 6)' (2020) 앨범에서 그 세련된 사운드를 감상할 수 있습니다.
2020년부터 마이클 틸슨 토머스의 뒤를 이어 음악 감독을 맡은 에사페카 살로넨(Esa-Pekka Salonen)은 진보적인 현대 작곡가 니코 뮬리(Nico Muhly), 재즈 아티스트 에스페란자 스팔딩(Esperanza Spalding) 등과 협업하며 혁신을 이어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