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직 비디오

뮤직 비디오

크레딧

실연 아티스트
오늘
오늘
보컬
작곡 및 작사
오늘
오늘
가사
Mate Chocolate
Mate Chocolate
작곡가
프로덕션 및 엔지니어링
2%엔터테인먼트
책임 프로듀서

가사

“일단 다 가지고 나왔어요!”
 식당 안에서 커다란
스테인리스 통을 들고나오며
아기 고양이가 외칩니다.
골목에 잔뜩 쌓인
스테인리스 통을
바라보며 동물들이 모두
저를 바라봅니다. 물개
씨와 족제비 씨, 배스
씨도 보이는 군요.
저기 웨건을 가지고 온
동물은 누구죠?
아, 비글 씨와 모르모트 씨군요.
아까부터 쉬지 않고
뛰어다니고 있는 것은
해달과 수달 형제입니다.
엄마 수달 씨와 아빠 수달 씨가
몇 번을 잡아 오지만,
다시 어디론가 달려가는
것을 반복하고 있군요.
 저는 혼란스러운
애칭을 잊으려 잠시
고개를 흔듭니다. 손
님들이 모인 곳으로 걸어가자
유치원에 모인 어린아이들처럼
모두 제 지시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여기 보이는 통에 있는 게
츄르를 만들 베이스 반죽입니다.”
 대단한 비법이라도
들은 것처럼 한동안
동물들의 웅성임이 이어집니다.
 
 “이왕 모였으니 입맛에
맞는 재료들로 만들어 보는 게
좋겠죠. 아시다시피
지금 모인 손님 중에는
육식동물도 있고,
초식동물도 있고,
바다에서 사는 동물과 강에서
사는 동물, 심지어
인간까지 있습니다.”
 
 두리번거리며 주변을 살피던
동물들이 서로 눈이
마주치자 머쓱하게 인사를
건넵니다.
 “원래대로라면 참치와
연어를 잔뜩 넣어 평범한
츄르를 만들었겠지만.”
 “전 그게 제일 좋은데요?”
 
 아기 고양이가 손을 번쩍
들며 외칩니다. 눈치 빠른
인간이 얼른 녀석의 입을
막고 어색하게 웃습니다.
저는 다시 말을 이어갑니다.
 “오늘 모인 분들의 입맛은
모두 다 제각각이라 베이스
반죽에는 감칠맛을 낼 수
있도록 여름에 수확한
낮고구마 가루와 약간의
과일만 넣었습니다.
동물이라면 모두 먹을 수
있는 식재료니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수제 츄르의 장점은
원하는 대로 커스텀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아기
고양이와 인간이 식당 앞에
있는 수레에서 돌절구를
꺼내 무리마다 하나씩
나눠줍니다.
 “지금 나눠드린 절구로
식재료를 잘 빻아서 베이스
반죽에 잘 섞으세요.
넣고 싶은 재료는
식당 안에 있는 냉장고에서
가져와서 사용해도 되고,
직접 가져오셨다면 자유롭게
넣으셔도 됩니다.”
 돌절구를 받아 든
동물들의 눈동자가
반짝반짝 빛납니다.
어쨌거나 맛있는 음식을
더 많은 손님들이 먹게
되는 건 나쁘지 않은
일일 지도요.
 저는 발치에 놓인 박스를
들어 근처에 있는 의자
위에 올려놓습니다.
 “박스 안에 장갑이 있으니
위생을 위해 장갑을
껴주시기 바랍니다.”
 말이 끝나자마자 우르르
달려오는 동물들을 향해
아기 고양이가 앙칼지게
외칩니다.
 “줄 서세요!!”
 밤톨만 한 녀석이
지르는 고함에 모두
일사불란하게 오와 열을
맞춰 섭니다. 그 모습을
흐뭇하게 바라보며
인간이 미소를 짓습니다.
저는 녀석에게 들리지
않도록 인간에게 속삭입니다.
 “여전히 조그만 주제에
성격이 더럽군요.”
 “그게 매력이잖아요.”
 “…팔은 안으로 굽는다더니.”
 “가족이니까요.”
 해맑게 웃는 인간에게
콧방귀를 끼며 저는 장갑을
낀 손님들을 손짓으로
부릅니다.
 “준비가 되신 분들은
가져온 통에 베이스
반죽을 받아 가시죠.”
 
 반가운 얼굴로 제일
먼저 달려오는 손님은
물개 씨군요.
Written by: Mate Chocolate, 오늘
instagramSharePathic_arrow_out

Load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