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의 끝에 네가 있었다

창밖에 내리는 빗소리처럼

조용히 다가온 너의 마지막

아무 말 없이 돌아서던 날

너의 눈엔 이미 눈물이 가득

붙잡지 못한 건 이별이 아닌

내가 너무 사랑했기 때문이야

그날의 끝에 네가 있었다

모든 기억을 불태운 마지막 눈빛

사랑한 만큼 아파도 괜찮아

널 품에 안고 울 수만 있다면

이 세상 끝이라도 따라갈게

그날의 너처럼 영원히 머물게

수없이 부르던 너의 이름이

내 하루 끝마다 울려 퍼져

잊은 줄 알았던 그 웃음조차

이젠 나를 숨막히게 해

그날의 끝에 네가 있었다

차가운 바람 속 가장 따뜻했던 너

후회만 가득해도 괜찮아

너를 다시 안을 수 있다면

그날로 돌아가 숨 쉬고 싶어

다시 널 놓지 않을게, 약속해

다시는 사랑하지 않겠다던

내 맘에 아직 남은 건

너 하나뿐이야…

단 하나야…

그날의 끝에 내가 있었다면

눈물 대신 너를 웃게 했을 텐데

이제야 말하지만 널 사랑해

세상이 끝나도 바뀌지 않아

그날의 너처럼 영원히 머물게

영원히 너 하나만…

빛바랜 그날에 나 혼자 남겨도

너는 내 마지막 사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