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사
아가도 없는 유모차를 끌며
폐휴지를 줍는 굽은 허리의
지하철 창에 비친 나의 넥타이가
왠지 내 목을 조르는 듯한
두 발이 아닌 네 발로 다니느라
멀리 내다볼 수 없는
해가 지기도 전에 벌써 고갤 숙인
창밖에 노을에 물들어 노란
할머니 준희 아빠 고양이 혹은 해바라기 얼굴들 모두
안아줄 거예요
'이 사람 조금 이상한 사람 아닐까'하는 생각 들기도 전에
비록 보이진 않아도 향기처럼 느껴져요
아주 작은 시간의 틈 그 사이에도 당신이
'이 사람 조금 이상한 사람 아닐까'하는 생각 들기도 전에
안아줄 거예요
(할머니)
안아줄 거예요
(준희 아빠)
안아줄 거예요
(고양이 혹은 해바라기 얼굴들 모두)
안아줄 거예요
안 놔줄 거예요
Written by: Kim MJ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