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BT

인스타그램을 켜

네 아이디를 검색해 봤어

차단도 안 해놨네

바로 한다더니 참내

괜히 눌러보고 싶은 너의 story

붉은 원안에 네 모습이 보이지

내가 찍어준 사진 그대로네 아직

우리 같이 찾아갔던 맛집과

분위기 좋은 카페, 둘만의 아지트

밥 먹고 산책하던 공원까지

피드에 남아있네 비록 난 없지만 왜

내리지 않았을까 내가

너무 오버하는 걸까

이제 난 소심해져 연락은

못해 나도 올려야겠어

네가 찍어준 사진을

Hashtag Throwback Thursday

목요일은 봐줘 궁상 좀 떨게

Hashtag Throwback Thursday

나 명분이 필요해

Hashtag Throwback Thursday

내일이 되면 아무것도 없겠지

Hashtag Throwback Thursday

이렇게 밖에 못해

어젠 헤어샵에 갔어

오늘은 왜 혼자냐며

네 안부를 묻더라

볼륨 매직할 때가 됐는데

오질 않으니까 혹시 샵을 옮겼나

걱정했다며 해맑은 얼굴로

농담을 하는데 어떻게 헤어졌다 말해

가끔은 헷갈려 실감이 안 나서

치우고 치워도 여기저기에

네 흔적이 남아

잊을만하면 괴롭히잖아

내가 널 지워도 차마

어쩔 수 없으니 다른 사람

기억 속에서

우린 잘 지낼 거야 계속

다른 우리들을 위해서

사진을 올려 다시

Hashtag Throwback Thursday

목요일은 봐줘 궁상 좀 떨게

Hashtag Throwback Thursday

나 명분이 필요해

Hashtag Throwback Thursday

내일이 되면 아무것도 없겠지

Hashtag Throwback Thursday

이렇게 밖에 못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