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edits
PERFORMING ARTISTS
맷돌 - MattDol
Acoustic Guitar
COMPOSITION & LYRICS
MattDol Poet
Songwriter
PRODUCTION & ENGINEERING
맷돌 - MattDol
Producer
Lyrics
너의 하루가 문틈으로 흘러들면
가장 먼저 그 냄새를 기억해.
구겨진 어깨와 눌린 숨소리,
너의 발소리에 마중 나갈게.
내 자리에 먼저 앉은 햇살,
그 위에 조용히 몸을 말아
하루치 따뜻함을 데워둘게.
네가 앉을 자리가 차갑지 않게.
마음을 말로 전하진 않지만
너의 계절을 누구보다 먼저 듣고
때로는 긴 침묵으로 따스히
너를 꼭 안아줄게.
나는 너의 고양이,
창가에 앉아 내내 널 기다려.
숨기려 해도 그림자가 번질 때면
조용히 등을 맞대고 위로해줄게.
너의 머리맡 찻잔 속 달빛을
나는 밤새 지키곤 해.
어젯밤 너의 눈물이 살짝 묻은
베개 끝도 살포시 품어줄게.
혹시 밤새 찬바람이 불어오면
내가 옆에 꼭 붙어 안아줄게.
너의 숨소리에 박자를 맞추고
골골 화음으로 밤을 채워볼게.
내 하루는 너의 틈에서 자라고
말보다 오래 남는 체온으로
세상 어디에도 없는 언어로
너를 조심스레 안아줄게.
나는 너의 고양이,
외로움이 잠시 쉬어 가는 시간,
어떤 눈물은 내 털에 닿아
작은 별처럼 반짝이다 사라질까.
혹시 너는 알까,
내 눈엔 항상 너 하나만 있었다는 걸.
그 어떤 풍경보다 오래 기억되는
단 하나의 풍경이었다는 걸.
나는 너의 고양이,
이 집의 모든 밤을 함께했던 우리,
혹여 내가 없는 날에도
네 손끝은 내 온기를 기억하고 있을까.
벽을 타고 흐르는 달빛,
너에게 머물던 그 수많은 밤.
혹시 울고 있지는 않을까.
내가 없어도 잘 지내고 있을까.
Written by: MattDol Po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