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바람 솔솔 부는 여름날

어느 바람 솔솔부는 여름날

고갤 숙여 땅을 보고 있노라면

지친 꽃잎이 바람에 기대어

정처없이 날아가는 구나

바람아 내 걱정도 지친 내 마음도

다 데려가줄래 저기 아무도 모르는 곳으로

새소리 속에 숨겨서 데려가 줄래

바람아 부탁해 아무도 모르는 곳으로

그때 눈이 부시던 그 여름날

눈을 감고 그늘 아래 있노라면

예쁜 꽃잎이 바람에 기대어

웃음지며 날아가는 구나

바람아 내 걱정도 지친 내 마음도

다 데려가줄래 저기 아무도 모르는 곳으로

저 구름 뒤에 숨겨서 데려가 줄래

바람아 부탁해 아무도 모르는 곳으로

바람아

지친 내 마음을

바람아

웃음만 가득한 곳으로

어느 바람 솔솔부는 여름날

고갤 숙여 땅을 보고 있노라면

지친 꽃잎이 바람에 기대어

쉴 곳 찾아 날아가는 구나

후~ 후~ 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