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폭력 공포 공동선

사람들은 모이면 싸운다

개인들끼리 싸우고, 집단을 이루어 싸운다

하루라도 불구와 죽음이 난무하는

투쟁이 없는 날이 없을 정도

그래서 더 큰 힘을 가진 무리들이

작은 힘을 가진 무리들과 개인들을

폭력으로 억압하여

안정, 질서 이런 것들을

결국 평화라는 것을 유지하지

그런데 비슷한 힘을 가진 집단들은

언제 어디에서 또 피 튀기는 큰 싸움이 일어날지 알 수 없는 것

그래서 결국 최고의 조직 폭력단이 필요하고

최고 조폭이 출현하게 되는 것

사람들은 이 최고 조직 폭력단을 국가라고 하지

이건 막스 베버가 그 끝을 알 수 없는 심연의 얼굴로

밝혀놓은 대단한 통찰들이야

국가는 우리들, 소위 국민들을, 더 정확하게는 백성들을

보살피기 위해 만들어진 사회 기구가 아니야

최고 폭력을 독점한 지배자와 착취자의 지배를 위한 도구인 것

하지만 지배 받고 돈을 뜯기는

민중, 백성, 사람들이 어느 순간

국가를 뒤엎어버리는 일이 종종 생기지

폭력을 독점한 국가가 해야 한다고 간주되는 일들을

방기 했을 때, 못했을 때 종종 일어나는 일이야

이런 일을 하는 걸 국가의 공동선, 공공선을 실현하는 기능이라 하지

그래서 소위 정당하게 최고 폭력을 독점하고 행사하는

이 국가라는 최고 조직 폭력단은

소위 국민들을 위한 복지니 치안이니 하는 공공 서비스를 제공한다

하나 이는 국가가 선의로 움직이는 장치라서 그런 게 아냐

지배자, 착취자들의 공포와 두려움 때문인 거지

최고 조직 폭력단의 권력을 상실하고

몰락, 맞아죽을지 모른다는 그 두려움과 공포 말이야

그래, 국가는 바로 그런 거야

미약하기 짝이 없는 우리 개별자들은

국가와 사회에 대한 허상을 버려야 한다

얻어 맞고 감옥에 갇히고 온갖 멸시와 모욕을

그 위대한 국가로부터 무자비하게 당할 때

뭘 좀 알고 당해야 조금 덜 억울하지 않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