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크스는 거기서 멈췄어야 했다

자본주의 시장경제

이것으로 지구 위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먹고 살고, 살고 먹고 있지

하지만 자본주의 경제는

인간의 존엄을

그 심장부터 갉아 먹는다

인간은 오직 이득을 산출하는 정도에 따라

그 가치가 매겨지고

인간의 노력, 헌신, 형제애, 박애

이런 것들은 조롱, 멸시를 받게 되지

오직 돈 금전 현금 화폐밖에 없는 거야

이 자본주의의 치명적 위험을

칼 마르크스는 송곳처럼 뚫고 드러내버렸지

자본가들의 오로지 이윤 추구

노동자들의 잉여가치 소외 착취

필연적인 경제 위기

자본의 집중, 부의 극단적 불평등

노동자 빈민들의 비극적 몰락

마르크스는 여기서 멈춰야 했다

이것만으로 인류에 막대한 기여를 한 거야

그러나

정치경제학의 분석이

사적 유물론이라는

도그마적 역사철학이 되고

프롤레타리아 혁명론, 공산당 선언이란

정치혁명이론이 되었을 때

그 자본이란 책은

엉망진창이 되어 버렸지

자본론이 카오스의 책이 되어 버리자

마르크스 이후 세계도

학살과 파괴, 대혼돈의 시대를 겪었지

분노와 의욕이 아무리 끓어올라도

멈추어야 할 지점에서

스스로 사유의 운동을 중지하는 것은

인간에게 불가능한 일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