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xty
내 손톱이 빠져나가고 내 귀와 코가 잘리고
내 손과 다리가 부러져도 그 고통은 이길 수 있사오나
나라를 잃어버린 그 고통만은 견딜 수가 없습니다
나라에 바칠 목숨이 오직 하나밖에 없는 것이
이 소녀의 유일한 슬픔입니다
1920년 9월 28일 오전 8시 서대문형무소
지하 감옥에서 무자비한 고문과 학대 끝에
열 여덟살의 짧은 생을 마감하며 순국하신 유관순
열사의 마지막 유언
하나밖에 없는 목숨 조국의 독립을 위해
살이 튀고 피가흐를적에 수만번 무너지고 깨어졌을 신음소리
1919년 3월1일 천안 병천 아우내 장터에서
직접 만든 태극기를 나눠주며 대한독립 만세 부르다
부모님도 총살을 당했다
그대는 큰 목숨 바쳐 한 줌의 흙 뼛가루로 흩어져
유해조차 찾지 못하고
동그랗게 쌓아 올린 봉분과 비석 가묘로 남아 있지만
민족의 가슴에 영원히 살아있는 꽃
세세생생 빛나는 별이 되었다 해마다 개여울은 물이 돌고
봄꽃 피면 임이 다시 오시려나
한 번 가신 님의 모습 만날 길 없어라
Written by: 명금자, 안현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