गाने
맏며느리는 시아버지를 흉보며 촐랑촐랑 집으로 돌아갔어. 가는 길에 좁쌀을 길바닥에 휘익 던지고 말이야.
“귀한 좁쌀이라고? 좁쌀이면 다 똑같지 않나? 똑같아 보이는데 뭐가 귀하다는 거지? 맛이 다른가? 맛이나 봐야겠다.”
둘째 며느리는 좁쌀을 이리저리 둘러보며 까불까불 집으로 돌아갔어. 가는 길에 좁쌀을 입에 쏙 넣어 꿀꺽 삼키고 말이야.
“세상에서 가장 귀한 좁쌀이라고? 음……. 분명 아버님의 귀한 뜻이 담겨있을 거야. 귀한 게 틀림없어. 귀하게 써야 해.”
지혜로운 막내며느리는 오래오래 생각을 했어. 그때 길에 참새 한 무리가 짹짹 거리며 날고 있었어.
“옳지! 그거면 되겠구나!”
막내며느리는 방긋 웃더니, 말총으로 올가미를 만들었어. 그 올가미를 마당에 편 다음, 가운에 좁쌀을 살짝 놓아두었지.
짹짹, 째재잭!
드디어 올가미에 참새가 걸렸어.
막내며느리가 올가미에 걸려든 참새를 잡고 있는데 마침 놀러온 이웃집 아주머니가 참새를 보고 반가워하는 거야.
“아이고, 그 참새 약으로 쓰면 참 좋겠구먼. 나한테 팔게. 달걀 하나 줄터이니.”
“호호. 그렇게 하세요.”
막내며느리는 이웃집 아주머니에게 얻은 달걀을 암탉에게 따뜻하게 품게 했어. 그래서 얼마 지나지 않아 병아리를 얻었단다.
꼬꼬 꼬꼬꼬
병아리는 쑥쑥 자라서 암탉이 되었지. 암탉은 매일매일 알을 낳았어. 암탉은 알을 따뜻하게 품어 건강한 병아리들을 얻었어.
삐악삐악 삐악삐악
병아리가 자라 암탉이 되고, 그 암탉은 다시 알을 낳고, 알은 또 병아리를 까고…….
막내며느리는 암탉과 병아리를 팔아 새끼돼지를 샀단다.
꿀꿀 꿀꿀
새끼돼지는 무럭무럭 자라서 튼튼한 암퇘지가 됐어. 무엇이든 꿀꿀 꿀맛으로 먹었거든. 암퇘지는 새끼돼지를 열두 마리나 낳았지. 새끼돼지 열두 마리는 금세 암퇘지처럼 토실토실 덩치가 커졌어. 막내며느리는 돼지들을 팔아 이번에는 송아지를 샀어.
음매 음매
어린 송아지는 구수한 쇠죽을 먹고 쑥쑥 자랐어. 그러더니 마을에서 가장 힘센 황소가 되었단다. 막내며느리는 황소를 팔아 논을 샀지. 그러고는 누런 흙을 고르고 골라 기름진 좋은 땅으로 만들어 곡식을 심었어.
그렇게 몇 년이 지났어. 부자 할아버지가 다시 며느리들을 불렀어. 아들들과 손자들도 모두 함께 모였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