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로 숨 쉬는 하루

문득 멈춰 서면

내가 왜 여기에 서 있는지

알 것 같았어

그때, 네가 떠올랐거든

하루가 너무 길던 시절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했던 날들

나조차 나를 이해하지 못했던

그 시간 속에 네가 왔어

말하지 않아도

내 안에 번지던 따뜻함

그게 너였다는 걸

내가 너무 늦게 알았어

네가 날 숨 쉬게 해, 오늘도

네가 핀 순간, 내가 다시 피었어

없었더라면 난 무너졌을 테니

고마워, 네가 날 살려냈어

너로 시작된 하루가 있다는 게

어제보다 오늘이 빛난다는 뜻이야

너 없는 난, 그냥 살아진 거였어

너로 숨 쉬는 하루가 진짜니까

작은 습관들마저

이젠 너를 닮아 있는 걸 보면

나도 모르게

조금은 괜찮은 사람이 된 것 같아

가끔은 말보다

더 깊은 위로가 있잖아

넌 그런 존재였어

나를 말없이 일으킨 사람

네가 날 숨 쉬게 해, 언제나

지친 하루 끝, 내가 다시 웃는 이유

그냥 네가 있어서, 그거 하나로도

세상이 다시 살만해졌어

너와 있는 시간이 쌓여갈수록

내 삶이 노래처럼 변해 가

너 없는 날들은 흑백 같아서

네가 색이란 걸 이제야 알아

1초마다 너를 떠올려

숨 쉬는 순간마다 너야

이게 사랑이 아니면

그럼 뭘까

네가 날 숨 쉬게 해, 다시 한번

나를 다시 걷게 만든 너의 그 손길

버티는 삶이 아니라 살아 있는 느낌

너로 인해 내가 나로 돌아왔어

이제는 말할 수 있어, 부끄럽지 않게

네가 내 인생 최고의 기적이란 걸

너로 숨 쉬는 하루가 계속된다면

그걸로 충분해, 그게 나야